-엔케이바이오, 감사의견 한정에 검찰조사 '악재 겹쳐'
-모기업과 달리 환기종목은 지정 안돼…기계적 심사기준 논란
검찰 조사 중인데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던 코스닥 바이오업체 엔케이바이오가 한국거래소의 환기종목 지정을 피했다. 경영진의 횡령이나 감사의견이 회사 존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만큼 증권가 일각에서는 심사기준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엔케이바이오의 모회사 큐리어스는 환기종목에 지정됐다. 두 회사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반발도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30일 발표한 환기종목은 관리종목 28개사, 비(非) 관리종목 31개사를 포함해 모두 59개사였다. 관리종목이 아닌 기업들은 한국거래소가 자체적인 기준으로 선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 회계감사 강화로 투자자들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퇴출되는 일이 많았다"며 "투자자가 기업 계속성, 경영 투명성에 주의를 요하는 기업을 사전에 참고할 수 있도록 도입한 것이 환기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즉 퇴출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 환기종목에 지정된다는 뜻이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국제디와이, 아이디엔,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등은 누적 적자가 심하고 여러 차례 최대주주가 바뀐 기업이다. 파루(043200)나 케이디씨, 현대아이비티 등은 테마주로 한때 급등세를 탔던 종목들이다.
그러나 엔케이바이오는 환기종목 지정을 피했다. 엔케이바이오는 현재 대전지방검찰청에서 횡령·배임 혐의를 조사 중이다. 사실상 계열회사 관계인 오투저축은행과 관련한 비리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지난해말 감사보고서에서 회계법인은 "정상적인 사업 과정으로 자산을 회수할 수 없고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며 감사의견 '한정'을 내렸다.
큐리어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엔케이바이오가 환기종목이 되고 큐리어스가 피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엔케이바이오는 검찰 조사 이후 연구진, 직원이 대규모로 퇴사했거나 이직 준비 중"이라며 전했다.
이에 대해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팀 관계자는 "횡령 수사 중이더라도 다른 항목이 어떤 점수를 얻느냐에 따라 결과가 엇갈린다"면서 "최대주주 변경 횟수나 불성실공시 횟수 등이 종합적으로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물론 객관적인 심사과정에서 종합평가가 환기종목 지정에 이르지 않는데도 지정하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경우 점수 배정 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에 환기종목에 지정된 기업 중 일부는 소송을 통해 명예를 되찾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