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열대 삼림보유국 인도네시아에 순수 국내 기술로 지은 차세대 바이오 에탄올 시범 생산 시설이 들어선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내달 1일 인도네시아 남부 세르퐁에 자리한 인도네시아과학원(LIPI)에서 구스티 무하마드 하타 인도네시아 과학기술부 장관과 김영선 주 인도네이사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 폐기물을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에탄올 시범 생산시설 준공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야자 열매 껍질 등 농업폐기물은 이 시설에서 추출 공정을 거치면 차량 연료 등에 사용되는 바이오연료로 거듭난다.

한국국제협력단과 창해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한 이 사업은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0년 6월부터 추진됐다. 생산시설을 직접 건설하는 방식이 아닌 기술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이뤄졌다.

이번에 준공된 시범 생산시설은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상업화되지 않은 차세대 바이오 에탄올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전 기술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같은 식량 자원에서 에탄올을 추출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곡물가격 파동의 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새 바이오에탄올 기술은 식량이 아닌 야자 열매 껍질와 팜 찌꺼기 등 농업 폐기물을 이용한다.

이 시범 생산시설에서는 하루 10리터의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한다. 양국은 경제성과 기술적인 가능성이 확인되면 하루 2~3만 리터의 에탄올을 생산하는 전문 생산 시설로 확대 한다는 방침이다.

사탕수수와 옥수수, 감자 등 녹말에서 추출한 알코올을 석유제품과 혼합한 바이오 에탄올은 바이오 디젤과 함께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바이오 연료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바이오 디젤의 원료가 되는 팜오일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세계 2위 규모의 열대 삼림 보유국으로 바이오 에너지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길주 KIST 원장은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원조 규모가 적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첨단기술과 장비를 이전하는 새로운 공적 원조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