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0.9%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의 경기둔화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년동기비 GDP 증가율은 2.8%로 지난 2009년 3분기(1.0%)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GDP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3%로 급격히 낮아졌으나 올해 1분기들어 1%에 가까운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됐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 GDP증가율은 2.8%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3.3%) 보다도 더 낮아졌다. 올해 1분기의 전체적인 상황이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좋지는 않았던 데다 지난해 1분기의 성장률이 4.2%를 기록한데 따른 이른바 '기저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정부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재정지출 조기집행을 추진한 영향이 1분기 성장흐름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일 현재 기준으로 정부는 올해 재정집행 계획 276조8000억원 중 99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재정집행률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정부 소비는 전기비 3.1%, 전년동기비 4.4%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민간소비도 컴퓨터 등 내구재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비 1.0%, 전년동기비 1.6% 증가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가 경기 안정을 위해 예산집행률을 크게 끌어올리는 등 지출을 확대한 것이 1분기 성장률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민간부문에서 잘 흡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와 재고조정, 수출 등도 1분기 성장률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지목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도용기계를 포함한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늘었고 전분기보다 10.8% 증가했다. 수출은 휴대폰, 철강 등이 줄었으나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전년비 5.0%, 전기비 3.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0.8%포인트 늘어난 재고증감의 성장기여도는 이번 분기에는 0.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재고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나 누적됐던 재고량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국장은 "지난해 연말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늘어났던 재고물량이 올해 1분기들어 급격히 소진됐다는 점은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0.7% 감소했다. 주거용 건물 및 토목건설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 부문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제조업 GDP는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기비 2.2%, 전년동기비 4.2%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보건사회복지업이 증가해 전기비 0.9%, 전년동기비 2.3%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과 토목건설이 줄어들어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전년동기보다는 3.0%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전년동기비로는 2.1% 증가했지만, 전기비로는 4.3%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업도 전년비로는 1.0% 증가했으나 전기비로는 4.3%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국제유가 상승과 같은 교역 조건 악화에 영향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9%, 전분기보다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영배 국장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0.3% 증가에 그친 지난해 4분기의 일시적인 부진을 딛고 지난해 2, 3분기 성장 흐름으로 되돌아왔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면서 "아직 경기 저점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현재 나온 숫자만 놓고 보면 하반기에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대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입력 2012.04.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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