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직전에 몰려있는 인터넷 서버업체 클루넷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영권 다툼까지 벌어지게 됐다.
클루넷은 인터넷 팟캐스트 서비스 '나는 꼼수다'에 서버를 제공하면서 유명해진 업체다. 클루넷은 지난달 9일 전·현직 대표이사와 전 임원의 배임 혐의가 드러나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고 거래가 정지됐다. 이 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3일 상장폐지실질심사 결과 클루넷이 상장 폐지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클루넷이 7일 이내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된다.
이처럼 상장폐지 직전에 몰려있는 클루넷은 23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클루넷의 전 클라우드사업 본부장이었던 황승익 씨가 지난 19일 장외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이 3.03%로 올라 최대주주가 됐다는 것이다. 이전 최대주주는 전 대표이사였던 강찬룡 이사로 지분율이 2.18%에 불과했다.
클루넷 측에서는 "황씨는 지난달까지 이 회사의 영업본부장이었는데, 회사에서 해고된 후 클루넷의 소액 주주 모임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지분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클루넷 관계자는 "원래 황씨 본인 명의로는 지분이 전혀 없었다"며 "인터넷에 소액 주주 카페를 만든 후 현재 거래정지된 가격 그대로 지분을 인수한다는 글을 올리고는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하더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씨측 관계자가 이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 따르면 황씨는 클루넷의 새로운 경영진이 배임을 일으켰던 이전 경영진이 세운 꼭두각시인 만큼 회사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황씨 자신이 해임당한 것 역시 부당해고인 만큼 소송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본인의 지분과 소액주주로부터 위임받은 지분을 더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임원 교체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회사측은 황씨의 해고는 영업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점 때문으로 정당한 조치였으며, 회사측에서도 황씨가 경영권을 가져가지 못 하도록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클루넷 관계자는 "황씨의 지분이 많지 않아 경영권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상장폐지에서도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