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3일 부산에서 LTE 전국망 구축을 선언했다.

통신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표현명 KT 사장은 23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 유람선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전국망 구축을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LTE 전국망 구축을 선언한 LG유플러스와 이번달 1일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SK텔레콤에 이어 KT도 LTE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통신사들 사이에 치열하게 펼쳐진 LTE 전국망 구축 경쟁이 끝났다.

통신사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LTE 속도와 음성 LTE 서비스(VoLTE) 등에서 2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 "LTE 속도 내가 더 빨라"

이날 LTE 전국망 구축을 선언한 KT는 가상화 기술을 앞세워 LTE 속도에서 경쟁사들을 앞선다고 자부했다. 표 사장은 "LTE는 기지국 중첩 구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기지국 사이에서 간섭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쟁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가상화 기술을 통해 전파 간섭을 막아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자사 서비스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서울 강동구 주택밀집지역에서 실시한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KT는 주문형비디오(VOD)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한 결과,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면 속도가 평균 60% 빨라졌다고 밝혔다. 또 이달 초 전국 126개 지역에서 4130여회에 걸쳐 LTE 속도를 비교한 결과, 80%인 3280회를 KT가 경쟁사보다 빠른 데이터 속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KT의 주장에 SK텔레콤이 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유무선 속도측정 사이트인 벤치비에서 최근 2주 동안 LTE 전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SK텔레콤이 32.5Mbps로 가장 빨랐다고 밝혔다. KT는 30.8Mbps, LG유플러스는 24.9Mbps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LTE 가입자가 225만명으로 가장 많다. 이용자가 많아지면 개인당 전송 속도는 느려지기 마련인데, 가장 많은 가입자에도 SK텔레콤의 속도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TE 가입자 수는 KT가 50만1000명, LG유플러스 180만명이다.

◆ LTE 음성통화 경쟁도 본격화

LTE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한 통신사들은 경쟁의 축을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인 'VoLTE(Voice over LTE)'로 옮기고 있다. VoLTE는 LTE망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VoLTE가 도입되면 음성까지 LTE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VoLTE는 기존 음성통화보다 폭넓은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리의 선명도가 높아지고 음색 구분이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VoLTE 도입 경쟁에 불을 붙였다. SK텔레콤은 최근 올해 3분기, 이르면 7월에 VoLTE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SK텔레콤은 VoLTE 상용화 시점을 올해 연말로 잡았지만, 이를 앞당긴 것이다.

LG유플러스와 KT는 10월을 VoLTE 상용화 시점으로 잡았다. 표현명 KT 사장은 "단순히 시범 서비스로는 VoLTE가 의미가 없다. VoLTE를 지원할 수 있는 단말기가 나오는 것이 중요한데, 단말기가 10월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VoLTE 서비스를 위해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LG유플러스 엔지니어들이 서울 중구 소재 건물에 LTE 인빌딩중계기를 설치하고 있다.

LTE를 가장 먼저 도입한 LG유플러스는 VoLTE 서비스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중으로 1000억원을 투자해 LTE 소형 기지국(RRH)을 6만5000개에서 2000개 늘리고, 인빌딩 중계기와 통합광중계기도 2000~3000여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원활한 VoLTE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 반쪽짜리 전국망 구축은 한계

KT를 마지막으로 통신사들이 LTE 전국망 구축을 선언했지만, 반쪽짜리 전국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사들이 전국망이라고 밝힌 것은 전국 84개시에 모두 LTE망을 깔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읍면 등 교외지역은 아직 LTE망이 깔리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84개시에는 전체 인구의 약 92%가 살고 있다. 인구 기준으로는 전국 90% 이상에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면적 기준으로는 84개시는 전체 국토의 44%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가 깊은 산과 무인도 등을 제외하고 전국의 80% 정도에 LTE망을 깐 것을 제외하면, SK텔레콤과 KT는 아직 도시 외에는 LTE망이 부실하다.

LTE 서비스에 가입했어도 LTE 서비스 범위를 벗어나면 데이터 속도는 현재의 3세대(G)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아직까지 국토의 절반 정도에서는 빠른 속도가 최대 강점인 LTE 서비스가 무력해지는 셈이다.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도입 계획을 밝히고 있는 VoLTE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LTE망이 깔리지 않은 지역에서는 일반 통화로 전환된다.

통신사들은 최대한 빨리 읍면 지역 등으로 LTE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표 사장은 "올해 6월말까지 전국 읍면 단위까지 LTE망을 확대하겠다"며 "올해 하반기 정도에는 통신 3사가 모두 전국 구석구석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