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글로벌 명품시장만큼은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LVMH는 루이뷔통·크리스찬디오르·펜디·셀린 같은 수십 개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유통업체다. LVMH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65억8000만유로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시계·보석류 매출이 141% 늘어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를 인수한 영향이다. 주류 매출은 22%, 패션·잡화는 17%, 화장품은 12%가 뛰었다.

LVMH의 연간 매출도 2007년 이후 터진 리먼 쇼크와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끄떡없이 성장했다. 2008년 172억유로에서 2009년 170억유로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0~2011년 각각 203억·236억유로로 급상승했다. 이에 대해 LVMH 측은 "고객들의 열화와 같은 수요로 인해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루이뷔통 매장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미분양 위험 줄이기 위해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명품업체 매출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은 아시아 시장 때문이다. LVMH의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며, 2007년 30%에서 2011년 35%로 뛰었다. 유럽은 23%에서 21%로, 미국은 25%에서 22%로 감소했다. 매장 수 역시 아시아가 981개로 가장 많다. 아시아는 패션·잡화뿐 아니라 LVMH가 보유한 와인과 샴페인의 주요 소비처였다. 일본·한국에 이어 중국에 불어닥친 와인 열풍 덕이다.

LVMH뿐만이 아니다. 영국 명품브랜드 버버리 역시 영국 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명품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 1월 버버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억7400만파운드(약 1조75억원)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버버리 역시 유럽·북미에서는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는 반면,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프랑스의 유통기업 PPR(삐노-쁘랭땅-레두뜨)의 명품사업도 계속 성장해 2010년 40억유로에서 2011년 49억유로로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찌는 18%, 보테가베네타는 34%, 입생로랑은 31%가 상승해 전체 매출성장을 주도했다. PPR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CEO는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시장은 구조적인 확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간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명품 업체들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아시아 시장 등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명품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패션과 가죽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