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리오 끝판대장 '쿠파'(왼쪽)와 그에게 납치된 공주 '피치'(오른쪽).

전 세계적 히트 게임 ‘슈퍼마리오’의 인기 악당 캐릭터 ‘쿠파’(Koopa)의 이름이 한국 음식 ‘국밥’에서 유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닌텐도는 17일 서울 강남 GS타워 1층 아모리스홀에서 자사의 최신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 3DS'와 전용 소프트웨어 '슈퍼 마리오 3D랜드'의 미디어 체험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는 '게임의 신'이라는 별칭으로 추앙받는 미야모토 시게루(宮本茂·60) 전무가 참석했다.

미야마토 전무는 이 행사에서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최신작 ‘슈퍼 마리오 3D랜드’를 설명하던 중 쿠파를 소개하면서 “한국에 오면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마리오 캐릭터를 만들 때, 다양한 음식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오징어 캐릭터 ‘겟소’는 오징어 다리 요리 이름이라는 것.

미야모토 전무는 “마지막 보스는 진짜 강해 보이는 이름을 생각하다가 '쿠파'로 결정했다. 한국식 불고기집 메뉴판에서 그 이름을 발견하고, 왠지 강해 보여서 그렇게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국밥’을 ‘쿠파’로 표기하고 발음한다. 미야모토 전무는 “그땐 쿠파가 불고기의 한 종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국에 밥을 만 것이더라”고 말했고,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실제로 당시 슈퍼마리오 게임 개발자 회의에서는 ‘쿠파’ 외에도 ‘비빈파’(비빔밥), ‘유케’(육회) 등이 후보로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닌텐도가 새로 출시되는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