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새로 도입한 경량형 카트를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 등을 담는 카트를 기존 27.3㎏에서 20㎏짜리로 바꾸는 작업을 내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항공사들은 운항 중인 항공기 무게를 100g이라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식을 담는 쟁반까지 경량화(輕量化)하고 있다. 쟁반 무게를 기존 993g에서 649.1g으로 줄인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3만2000달러의 연료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등을 끌고 다니는 카트 무게를 27.3㎏에서 20㎏짜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내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기내에 비치하는 책자도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고 크기를 줄이는 추세다. 항공사들은 기내에 들고 타는 객실 승무원들의 개인용품 무게도 최소한으로 줄이는 내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을 자주 청소하는 것은 기본이다. 엔진별로 특수 제작된 노즐을 이용해 엔진 내부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엔진으로 유입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엔진 수명을 늘릴 뿐 아니라 연료 효율성까지 최대 0.5% 높인다.

항공사들은 항공기에 싣는 물과 기름까지 줄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비행시간과 승객 수, 물 사용량을 수백번 입력하고 분석한 끝에 음용수 탑재량 기준을 마련했다. 비행을 마치고도 비행기 안에 남는 물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음용수 탑재량 기준을 정한 덕분에 대한항공은 2009년 179만달러, 2010년 239만달러의 연료비를 아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신 세척 장비를 동원해 항공기 엔진에 낀 미세 오염물질과 황사 등을 제거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엔진세척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엔진의 수명도 늘린다.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항공업계의 노력은 정부 정책까지 바꿨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총비행시간의 10%에 해당하는 연료를 추가로 싣도록 하는 기존 법규를 국제 기준인 5% 이하로 개선하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2006년 12월부터 예비 연료를 5%만 탑재하도록 정책을 인가받아 운영하고 있다.

한 방울의 기름이라도 아끼기 위해 비행기 운항 방식까지 바꿨다. 무게가 적게 나가는 중소형 항공기는 처음부터 활주로를 달리게 하지 않고 중간에 진입하도록 하고 있다. 지상 활주 거리를 줄인 만큼 기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착륙한 뒤에는 엔진이 2개인 항공기는 1개의 엔진을, 4개인 항공기는 2개의 엔진을 끄고 움직이도록 하는 등의 원칙을 강화했다.

일부 외국 항공사들은 기내에 비치되는 안내 책자 등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승객들에게 아이패드를 나눠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680g인 아이패드는 15.87㎏의 서류 정보를 담을 수 있어 그만큼 연료 효율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