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1시 30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김태희씨가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신원 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태희씨의 모습을 지켜본 직원들은 “정말 이쁘다”를 연발했다. 김태희씨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이고 신원의 여성복 ‘이사베이’ 모델이라 친숙한 얼굴이긴 했지만 신원 직원들이 김씨의 얼굴을 직접 보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가 등장하자 연예인을 처음 본다는 직원들부터 팬이라는 직원들까지 김태희 씨에게 싸인을 해달라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김씨가 화보 촬영장도 아닌 마포 본사를 방문한 이유를 아는 직원들은 많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패션모델이 아니라 고졸 신입 디자이너를 채용하기 위한 면접에서 보조면접관 역할을 하러 왔다. 회사 측은 김씨가 직원은 아니지만 서울대 의류학과(석사) 출신으로 패션모델 활동 경력을 인정해 “면접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김씨는 보조면접관으로 와달라 요청을 받은 뒤 신원에 입사를 희망하는 4명의 고졸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작품 포트포리오를 요청, 면접 이틀전부터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김 씨는 또 면접장에서는 마네킹에 피팅된 입사 지원자들의 의상작품을 보고 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의류 제품 모델로 활동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자세히 설명해줬다.

이 때문에 회사 관계자들은 “역시 의류학을 전공한 프로답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희 씨는 이날 학생들의 의상을 꼼꼼하게 살피고 한명 한명의 설명을 들은 뒤 “고등학생들의 솜씨라고 보기에 놀랄 정도로 뛰어나다”며 “학생들의 작품을 본 후에는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 씨는 또 학생들의 의상에서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입사 희망자들에게 기념품을 전해주기도 했다.

신원 관계자는 “김태희씨가 워낙에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촬영 전부터 학생들의 작품 사진과 컨셉을 미리 확인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