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는 협력회사와 갑을 관계가 없다." "협력회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라." "LG는 기술 및 교육 지원 등을 통해 협력회사들의 튼튼한 사업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구본무 LG 회장은 임원회의 때나 계열사를 방문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을 강조한다. 구 회장은 작년 10월 임원세미나에서 경영진에게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당부한 뒤엔 경기도 화성으로 이동, LG화학의 2차 전지 설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협력회사 디에이테크놀로지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LG는 'LG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협력회사에 대한 R&D(연구개발)지원, 장비와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와 소통 강화 등이다. LG전자는 지난해 24개 중소기업에 1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등 중장기 신사업 발굴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LG화학은 협력회사와 공동 R&D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2차 전지 주요 재료와 LCD용 핵심물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주력 계열사들은 또 협력회사와 태양전지, LCD 장비, 배터리부품소재, LED 장비 등에서 장비 국산화 및 국산 구매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와 LG CNS까지 포함한 6개 계열사는 협력회사 거래대금에 대한 100% 현금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LG그룹은 대기업에 속해 있지 않은 비계열 독립기업을 중심으로 협력회사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동반성장 정책을 펴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엔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3개 분야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2008년 9월 국내 그룹 중 처음으로 그룹 단위 동반성장 경영 시스템인 'SK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하고 그룹 차원에서 동반성장 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소 협력업체의 발전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핵심요소의 하나"라며 "회사의 발전과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의 실천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일회성 도움보다는 협력업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높아져야 실질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기술지원, 자금지원, 경영지원 등 시스템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업종과 협력업체의 현실을 감안한 구체적인 지원프로그램을 제도화했다.
대금지급 조건과 관련해 SK에너지·SK텔레콤 등을 포함 10여개 계열사가 100% 현금성 결제 조건을 지키고 있으며, SK텔레콤·SK케미칼·SK건설은 우수한 협력업체에 대해 이행보증보험증권 제출 면제 등의 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공동 기술개발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지에스인스트루먼트와 2004년부터 통신용 계측기 개발을 시작, 2008년 7월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이후 중국·대만·일본·유럽 등 세계 각지로 진출하며 수출액이 2008년 15억원에서 지난해 48억여원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도 30% 이상 원가 절감 효과를 얻었다.
이 밖에 SK그룹은 지난해 8월 MRO(소모성 자재구매대행)업체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사회적기업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직접 설립한 행복한 학교, 행복한 도서관 등을 비롯해 73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