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의 상생은 단순히 대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근간입니다.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신년하례식에서 한 말이다. 이 회장은 이미 1993년 신경영 선언 때부터 "삼성전자 업(業)의 개념은 양산 조립업으로,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기 힘들다"며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삼성그룹도 지난해 '협력사 동반성장'을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잡는 등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사업장)에서 열린'협력사 동반성장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이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갤럭시S 케이스 혁신 성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3월 삼성그룹 11개 계열사가 1차 협력사 3270개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1차 협력사가 다시 2차 협력사 1269개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총 4539개의 삼성 협력회사가 협약을 맺었다. 동반성장이 삼성의 모든 협력사로 확대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모두 5208곳의 1·2차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삼성은 또 협력업체에 월 2회 지급하던 현금성 대금지급을 3회로 늘리는 등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 조건도 대폭 고쳤다. 설·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덜고,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결제대금을 5~10일 정도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

삼성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동반성장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만들어 조직 위상과 역할을 강화했다. 협력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2008년부터 중국 톈진(天津)에 '상생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쑤저우(蘇州) 지역 등으로 확대했다. 또 협력사 지원 1조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가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를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한 배를 탄 부부와 같다는 이건희 회장의 말씀처럼, 경제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한 기업의 힘만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들다"며 "대기업과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