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몰락한 휴대전화의 거인' 노키아가 반격에 나서자마자 다시 위기에 처했다. 최근 야심 차게 출시한 스마트폰<사진>에서 오류가 발생한 데다, 실적 전망까지 악화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핀란드 대표기업인 노키아는 지난 4일 시가총액 기준 '핀란드 2위 기업'으로 내려앉는 굴욕도 당했다.

노키아 주가는 11일 헬싱키 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4.5% 떨어진 3.27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사이에 쪼그라든 시가총액만 20억7400만유로(약 3조10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12년 전 최고가(64.88유로)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날 장중에는 한때 주가가 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주가 폭락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활을 노리고 내놓은 신제품 '루미아 900'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이끌었다. 노키아는 최근 시장점유율 만회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내놓은 스마트폰 '루미아 시리즈'와 관련, 이날 웹사이트에 "루미아 900의 일부 제품에서 데이터 접속 장애 등 오류가 발생해 구매자에게 100달러씩 통신비를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미아 900의 판매가인 99.99달러보다 더 많은 보상을 하게 된 것. 노키아로서는 파격적 대응에 나선 것이지만 출시 이틀 만에 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바람에 미국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노키아는 또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전망치 2%에서 -3%로 하향하며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로써 노키아는 작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노키아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판매가 부진해졌고 가격 인하로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09년에 40%대였지만 2010년 20%, 2011년 12.5%로 떨어졌고 지금은 8% 선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