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를 위해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던 A씨는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 충격적인 변액연금 컨슈머리포트(소비자보고서) 때문이다.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변액연금보험상품 10개 중 9개의 연평균 수익률이 물가상승률(3.19%)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4% 수익률을 올린다 해도 10년 후 해지했을 때 10개 중 4개는 원금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던 A씨는 이젠 원금조차 받지 못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와 같은 변액연금 가입자들은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 머니섹션 M이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봤다.
◇펀드 조정해 수익률 극대화
변액연금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보험사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고객에게 나눠주는 실적배당형 연금상품이다. 시중금리를 적용하는 공시이율형 연금보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상황이 나빠질 경우 원금까지 손해 볼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따라서 변액연금은 위험을 감안하면서 고수익을 바라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일단 A씨는 현재 본인의 변액연금 수익률이 얼마인지부터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에서 직접 검색해 볼 수 있는데 어렵다면 담당 보험설계사에게 직접 물어봐도 좋다. 이때 수익률이 낮다고 해서 바로 해약하는 것은 손해다. 그 대신 펀드 비율을 조정해서 앞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도록 하자.
변액연금은 일반적으로 1년에 12회 이내에서 적립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다른 유형의 특별계정 펀드로 변경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시장 상승기라면 채권형 펀드의 적립금을 낮추고 주식형 펀드로 이동시키면 된다. 반대로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면 주식형펀드의 적립금을 채권형 펀드 등으로 이동시키면 수익률 관리가 가능하다. 펀드 변경은 해당 회사의 창구방문 및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다. 평소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노후 자금이 3~4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추가 납입 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변액연금의 경우 추후 납입할 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주가가 하락할 때 추가납입 제도를 이용하면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평균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 주가가 반등할 시기라고 판단해서 추가납입하게 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추가납입에 부가되는 사업비는 2~4%대로 기존 보험료의 사업비보다도 낮다.
◇10년 이상 장기로 가입해야
변액연금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변액연금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소득세(15.4%)가 면제되고 연금 개시시점까지 유지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
그러나 7년 이내에 중도 해지하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납입한 보험료 전액이 투자금액으로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료의 약 12%는 사업비(11%)와 고객 사망을 대비한 보험료(1%)로 제외되고 나서 나머지 보험료(88%)가 투자금액으로 쓰인다. 연금수령이 끝날 때까지 20~30년간 쓰이는 사업비를 가입 초기인 보험료 납입기간(보통 10년)에 몰아서 내는 구조이므로 사업비를 많이 내는 시기에 해약하면 손해다. 반면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펀드는 수수료(약 1~2%)가 일정하게 부과되고 해외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펀드환매 시 세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변액연금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가 많이 들 뿐, 시간이 지나면 사업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다만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이려면 사업비와 운용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납입 보험료에서 제외되는 비용이 적을수록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있어서다. 선택할 수 있는 펀드 종류가 다양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펀드 선택권이 많을수록 고수익을 내기 수월하다.
원금보증 옵션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원금보증 옵션은 원금을 100% 보장하는 기본형,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단계별로 달성한 수익률을 130~200% 보장하는 스텝업,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원금의 최대 200%까지 보장하는 롤업 등으로 나뉜다. 기본형은 주식투자비중을 높여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스텝업은 안정성이 높지만 채권형 비중이 높아져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으니 가입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변액연금보험
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면 노후에 연금으로 돌려주는 연금보험의 일종. 보험사가 보험료로 받은 돈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한 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