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3GS' 사용자였던 오춘희(34)씨는 최근 삼성전자의 4세대 이동통신 LTE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로 휴대전화를 바꿨다. 오씨는 2009년 3세대 스마트폰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하자마자 구입해 2년 넘게 잘 사용해 왔다. 그러나 동생이 쓰던 갤럭시노트를 잠깐 사용해 본 뒤로는 아이폰이 답답해서 도무지 쓸 수가 없었다. 오씨는 "3세대인 아이폰만 쓸 때는 몰랐는데 한 번 4세대 LTE를 맛보고 나니 3세대는 스마트폰이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느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LTE 스마트폰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올 1월 KT가 각각 LTE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불과 1년도 안 돼 가입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 5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이 185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했고, LG유플러스가 145만명(이달 4일 기준)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가장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가입자 수는 아직 공개된 적이 없지만 약 40만~50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연말쯤에는 3개사 합쳐 1000만 가입자 돌파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SK텔레콤은 올해 LTE 고객 목표로 500만명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와 KT 역시 각각 400만명씩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5200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4명 중 1명은 4세대 LTE 스마트폰을 쓰게 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4세대 LTE 가입자 수 증가세는 LTE를 사용해 본 사용자들의 입소문과 함께 이동통신사·단말기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3사 모두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무선인터넷 제공량을 대폭 늘리는 등 가입자를 '모시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포문은 LG유플러스가 먼저 열었다. LG유플러스는 2월 무선인터넷 제공량을 경쟁사 대비 최고 2배까지 늘렸다. LTE 요금이 비싸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쓰기 어렵다는 고객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SK텔레콤도 4월부터 기본료가 6만2000원인 'LTE 62' 요금제의 무선인터넷 제공량을 5기가바이트(GB)로 늘리는 등 서비스 재편에 나섰다. KT는 4세대 와이브로 서비스를 더욱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LTE 가입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단말기 제조사들이 신형 스마트폰을 대부분 LTE용으로 출시하는 것도 가입자 증가의 원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는 해외에서는 3세대용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국내에서는 4세대 LTE 용으로만 출시됐다. LG전자의 '옵티머스뷰' 역시 LTE로만 개통 가능하다. 팬택은 지난해 10월 '베가LTE'를 처음 출시한 이후 'LTE 올인' 전략을 쓰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현재 LTE 스마트폰 3종을 판매 중이며 3세대 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