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사료 시장에서 철수한다. 두산그룹은 계열사인 두산생물자원 매각을 결정하고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현재 배합사료 제조ㆍ판매 업체인 두산생물자원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들과 향후 인수절차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매각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수ㆍ합병(M&A) 전문가들은 매각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두산생물자원이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으나 영업이익이 여전히 흑자인데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도 비핵심 계열사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현재 원매자들과 두산생물자원 매각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 증권사의 IB 담당자는 “두산생물자원의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친다고 해도 대략 200억원대에서 매각액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네다섯 개가 공동으로 지분을 나눠 가지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 회사인 두산생물자원은 주식회사 두산(000150)의 100% 자회사다. 두산생물자원은 지난해 약 18억원의 영업이익과 3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3억원이 넘는 금융비용이 발행한 것이 순손실로 이어졌다. 장부가액은 158억원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생물자원은 그룹의 주력 사업 강화방침과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팔아야 할 자산을 굳이 늦게 팔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해 무산됐던 프랜차이즈 사업 계열사로 버거킹과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등의 판권을 가진 SRS코리아의 매각 작업도 다시 시작했다. 그룹은 지난해 홍콩 사모펀드와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