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자동차업체의 판매 경쟁이 야구장으로 옮겨갔다.

7일 한국GM은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말리부 등 차량을 전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박찬호(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히어로즈), 김태균(한화)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TV시청자를 포함해 1000만명이 프로야구를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파급력이 여느 때보다 클 것으로 생각해 업체마다 야구마케팅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활발히 야구마케팅에 뛰어든 곳은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지난달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12 프로야구 공식 후원 조인식을 갖고 야구마케팅을 시작했다.

기아차는 이번 후원계약을 통해 2012시즌 동안 광주 기아 타이거즈 홈구장에 시구차량 지원 및 레이(RAY) 홈런존 등을 운영하고 올스타전과 한국시리즈 MVP에 상품도 제공한다. 또 차량 전시와 현장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011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후보자 윤석민(기아 타이거즈) 선수(왼쪽 뒤), 외야수 부문 후보자 이용규(기아 타이거즈) 선수(왼쪽 앞), 유격수 부문 후보자 김선빈(기아 타이거즈) 선수(오른쪽 앞), 2루수 부문 후보자 안치홍(기아 타이거즈) 선수(오른쪽 뒤)가 K7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도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에 뽑힌 윤석민(기아 타이거즈) 선수에게 준대형세단 'K7'을,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MVP로 선정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선수에게 중형세단 'K5'를 제공한 바 있다.

한국GM은 인천을 연고지로 두는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후원계약을 맺고 2012년 시즌 동안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한국GM은 이번 후원계약으로 SK와이번스 선수들의 유니폼 목 뒤(등번호 위)에는 한글로 '쉐보레'라고 쓰여 있는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다. 또한 한국GM은 관중에 쉐보레(CHEVROLET)가 쓰여있는 응원막대풍선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진 2012년 시즌 홈경기 개막전에서 경기장에 중형세단 말리부를 전시하는 등 야구팬들에게 자사 브랜드와 차량을 홍보했다.

한국GM은 SK와이번스 후원 이외에도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을 후원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네이버 프로야구 섹션를 후원하는 등 온·오프라인 야구마케팅에 나섰다.

한국GM은 야구를 관람하러 온 관중들에게 쉐보레라고 적힌 응원막대 풍선을 제공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가운데서는 BMW코리아가 가장 활발히 야구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MW코리아 미니(MINI)는 7일 롯데자이언츠 개막전에서 24일 출시되는 미니쿠퍼 로드스터 모델을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미니 로드스터는 6회 구원등판한 강영식 선수(롯데)를 태우고 마운드에 등장했다. BMW코리아는 향후 사직구장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로고를 랩핑(스티커로 차량을 감싸는 것)한 미니 컨버터블을 전 시즌 투수교체용 차량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6회 구원등판한 강영식 선수(롯데)가 미니 로드스터를 타고 등장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야구관람객이 7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마케팅 요소”라면서 “특히 롯데 자이언츠는 팬층을 비롯해 야구 마니아의 색깔이 강해 BMW 미니와의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려 이번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성식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 교수는 “올해 프로야구는 한팀당 133경기를 치러 프로축구(44경기)보다 미디어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면서 “또 다른 프로경기보다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기 쉬워 많은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에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