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어 휘청거렸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올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무려 97% 증가한 실적이다. 작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영업이익은 9% 이상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IT업계는 연말이 연중 최대 성수기이고 1분기는 비수기이지만 삼성전자는 1분기에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둔 것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당초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을 43조~47조원, 영업이익을 4조9000억원에서 많아 봐야 5조3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5조3000억원)에는 하드디스크 사업부를 외부에 매각한 차익(약 8000억원)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분기의 실질적 영업이익 증가율은 25%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최대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년간 매출 대비 투자비율이 16.1%에 이르는 등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온 것이 결실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깜짝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휴대폰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44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을 제치고 다시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작년 4분기(3650만대)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S2'가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 이상 팔리고, 작년 11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 역시 5개월 만에 500만대 넘게 판매한 결과다. 부문별 실적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피처폰)을 합친 1분기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9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전체 이익의 67%를 휴대폰이 올린 것이다.

반도체 사업도 1조2000억~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 호조에 경쟁사인 일본 엘피다의 파산 보호 신청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값이 뛰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TV·가전 사업에서도 5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렸을 것이란 예상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실적 호조로 작년 4분기 적자(-2200억원)에서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MD는 갤럭시S2·갤럭시노트 화면인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3'가 5월 출시 예정인 데다, 반도체 업황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2분기에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삼성전자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실적이 좋아지면서 직원 수 역시 4년 만에 29%가 증가, 작년 말 기준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