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중 상당수가 퇴근 후 운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퇴근 후에는 TV 앞 쇼파에서 뒹굴거리는 '카우치 포테이토'로 조사됐다.

카우치 포테이토는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등장한 라이프 스타일 개념이다. 이들은 평소 집밖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보다 일과가 끝나면 곧장 집안으로 들어와 쇼파에 누워 포테이토 칩을 먹으며 TV나 영화 등을 즐긴다.

4일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의 전자세금계산서 사이트 스마트빌이 최근 직장인 9286명을 대상으로 '퇴근 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가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공부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31%, 문화 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답변은 18%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답한 직장인은 6%에 불과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직장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퇴근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비율은 57%를 차지했다. 자기 계발은 17%, TV 시청이나 인터넷 서핑은 14%로 나타났으며 사람 만나기는 8%에 지나지 않았다.

퇴근 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 직장인이 많다 보니 '시간 활용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게 조사됐다. '매우 불만족 한다'는 비율이 32%, '불만족 한다'는 44%, '보통이다'는 20%로 나타났으며 만족한다는 직장인은 불과 2%에 그쳤다.

직장인들이 저녁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45%가 '피곤해서'라고 답했다. 또 24%는 '불규칙한 퇴근'을 이유로 들었다. 이밖에 '돈 문제'와 '막연히 미루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각각 1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