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의 LTE 데이터 확대 경쟁이 와이브로(Wibro·무선 휴대인터넷)로 옮겨갔다. 하지만 요금제에 따라 이용자 부담액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겉만 번지르르한 요금제 개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 와이브로도 요금제 개편 경쟁
KT는 1일 가장 적은 용량인 1G 와이브로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1GB에서 10GB로 늘리는 요금 제도 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1G, 10G, 30G, 50G 요금 체제를 10G, 20G, 30G, 50G 요금 체제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1G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들은 와이브로 데이터 제공량을 10G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KT는 3G와 LTE 이용자가 와이브로를 이용할 경우 저렴한 요금으로 와이브로를 제공하는 결합상품도 출시했다. 기존 이용자는 와이브로 10G를 5000원, 30G는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작년 말에 와이브로 요금제를 2년 약정 조건으로 최대 70%까지 할인한 '와이브로 프리 약정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프리 30, 프리 50, 무제한 세 가지 요금제로 구성된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요금제는 이용자 부담액이 각각 5000원, 1만2000원, 2만원이다. 이번 프로모션에서 제외된 1G(1만원)와 10G(1만3000원) 요금제보다 가격을 낮췄다.
통신사들의 와이브로 요금제도 개편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올해 초 KT와 SK텔레콤이 7년간 와이브로 주파수를 더 쓸 수 있도록 했다. 대신 통신사들은 2017년까지 와이브로 가입자를 340만명으로 늘리는 등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는 KT가 80만명, SK텔레콤이 6만명 정도다.
◆ 와이브로 요금제 오히려 비싸졌다?
KT가 와이브로 요금제를 개편했지만, 오히려 종전보다 비싸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1G 요금제는 고객 부담액이 1만원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제공량은 10GB로 늘었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유리해졌다. 하지만 20G 이상의 요금제는 오히려 이용자 부담액이 늘었다.
기존 10G 요금제 대신 생긴 20G 요금제는 부담액이 1만5000원으로 3000원 늘었고, 30G 요금제는 1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50G 요금제는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각각 부담액이 비싸졌다. 1GB당 금액으로 보면 30G 요금제는 1GB당 500원에서 666원, 50G 요금제는 400원에서 500원으로 비싸진 것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 개편은 1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10GB로 대폭 확대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20G 이상 요금제는 종전에 제공하던 프로모션 할인금액이 없어지면서 비싸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