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견조한 증가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이 국민소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 구매력 기준 국민소득은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률도 가계부채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크게 떨어졌다. 사상 최대의 국민소득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실제 삶은 나아진 게 없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총국민소득(GNI)은 2만2489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인 지난 2007년의 2만1632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2010년의 2만562달러보다는 9.3% 증가했다.
이같은 1인당 국민소득 증가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8% 이상 절상됐다. 이처럼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달러 환산 국민소득이 9%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1인당 GNI는 2007년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1만9296달러로 떨어졌다가 2010년에 다시 2만 달러대로 복귀했다.
실질 GDP에 연간 GDP 디플레이터 추정치를 반영해 물가상승을 적용한 명목 GDP는 지난해 1237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4%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했을 경우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한 1조1164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견조한 국민소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 증가율(전년비) 1.5%에 그쳤다. 지난해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4%에 이르는 등 고물가로 인해 실질 국민소득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다. 2010년 증가율인 5.6%에 비해 무려 4%포인트나 감소했다.
투자와 저축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총 저축률은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1.7%를 기록했다. 국내 총 투자율도 0.2%포인트 낮아진 29.4%를 나타냈다. 저축과 투자 모두 줄어든 것이다. 특히 가계 순저축률은 2.7%로 전년(3.9%)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는 전년대비 3.6% 성장했다. 지난 1월말에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이 부진했음에도 견조한 수출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제조업 성장세가 유지된 반면 소비와 건설업 등 내수 부문 성장세를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성장률이 전년의 14,5%에서 7.1%로 줄었고 건설업 성장률도 2010년 -2.7%에서 지난해 -4.6%로 마이너스 성장이 심화됐다. 서비스업 성장률 역시 같은 기간 3.9%에서 2.6%로 1.3%포인트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국내 총생산의 경우 수출 증대에 힙입어 제조업이 견실한 성장을 유지했지만 농림어업과 건설업이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입력 2012.03.30. 09:39 | 업데이트 2021.04.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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