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L.T: Sale(세일이용), A little(소량구매), Low price(저가선호), Transfer(브랜드전환)
- S.A.L.T형 소비 계속될 듯...'향후 지출규모 줄일 것' 응답 73%

고(高)물가 행진이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짜게(S.A.L.T)’ 만들고 있다.

일러스트=박종규

2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가구를 대상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씀씀이가 ‘짜(S.A.L.T)’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 패턴이 ‘세일이용(Sale)’, ‘소량구매‘(A little)’, ‘저가선호‘(Low price)’, ‘브랜드전환‘(Transfer)’으로 나타난 것이다.

할인행사나 판촉 행사를 이용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답한 가구는 89.6%에 달했으며, 소량 구매가 늘었다는 응답도 68.8%나 됐다. 조사가구의 78.2%는 ‘구입 전에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일이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PB상품 구매를 늘렸다’는 비율도 56.4%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6.5%는 ‘더 저렴한 상품 구입을 위해 브랜드 전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 대신 유사상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68.4%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물가상승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작아진 것이 ‘S.A.L.T’형 소비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했다. 설문에서 최근 1년간 물가 상승폭이 가계수입 증가율보다 높았다는 가구는 70.6%로 나타났다.

‘S.A.L.T’형 소비 확산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소비채널의 영향력도 커졌다. ‘1년 전보다 상품구매 횟수를 늘린 소매채널이 있는지’라는 물음에 40.4%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온라인·오프라인 소비 경험이 모두 있는 응답가구 중 43.5%는 ‘상품구입 시 인터넷 검색 후 인터넷 구입’, 23.5%는 ‘매장확인 후 인터넷 구입’이라고 답해 온라인 소매채널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S.A.L.T’형 트렌드는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49.0%에 이르는 응답 가구가 ‘수입증가와 상관없이 향후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23.6%는 ‘수입 감소분만큼 지출을 줄일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수입과 상관없이 현재처럼 지출하겠다‘는 응답은 21.0%에 그쳤다.

소비 의욕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물가안정’(42.6%), ‘임금인상’(21.0%), ‘경기안정?부양’(11.0%), ‘가격할인?판촉행사 확대’(10.6%), ‘고용창출?불안해소’(6.6%), ‘부동산시장 활성화’(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경중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안정한 국제유가 등을 감안할 때 ‘S.A.L.T’형 소비 트렌드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품질 좋고 저렴한 상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유통기업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