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창립 45주년 기념식 참석차 입국한 김우중 전 회장이 경기도 내 골프장에서 옛 대우인들과 오랜만의 회포를 풀었다.

김 전 회장은 23일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아도니스CC'에서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 등 40여명이 마련한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 점심시간쯤 골프장에 도착한 김 회장은 직접 라운딩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지인들에게 덕담을 건내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23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아도니스CC'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일절 대답 없이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김 전 회장이 회동을 가진 아도니스CC는 그의 차남인 선협씨가 대주주다. 선협씨는 2005년 아도니스CC 대표이사에 취임, 대우 2세로는 처음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는 대주주 자격만 행사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김 전 회장과의 인터뷰를 추진하기 위해 직접 아도니스 골프장을 방문했으나 김 전 회장은 기자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인터뷰에 응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남기고 은색 폴크스바겐 페이튼 차량을 타고 다음 약속 장소로 향했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다소 수척했으며, 면도를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베트남에서 출발해 22일 새벽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최근 옛 대우 임직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가 한국 경제발전 과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재평가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금융위기 당시 금융감독위원장)가 최근 한 일간지 회고록에서 "대우가 시장의 신뢰를 잃어 해체됐다"고 언급하면서 이 같은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이헌재 부총리 회고록에 맞선 에세이집 '대우는 왜?'를 발간하기도 했다. 에세이는 옛 대우계열사 CEO와 임원 등 33명이 집필한 것으로, 대우 해체 원인이 경제위기 해법을 구조조정에서만 찾으려 했던 김대중 정부의 안이한 정책 때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