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브리지스톤이 도쿄모터쇼에서‘공기 없는 타이어’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도쿄모터쇼. 현란한 신차들 사이에서 타이어 하나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세계 최대 타이어업체인 일본 브리지스톤이 만든 '공기 없는 타이어'가 그 주인공.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일반 타이어는 공기 압력으로 자동차 무게를 지탱하고 모양을 유지한다.

이에 비해 공기 없는 타이어는 안쪽 면에서 바깥 트레드까지 바퀴살이 촘촘하게 늘어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사진〉. 바퀴살은 '열가소성 합성수지(가열되면 유연해져 성형이 쉽고, 식은 후에는 단단해지는 플라스틱)'로 만들어져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여러 업체들이 달 탐사선용이나 군용으로 공기 없는 타이어를 개발한 적은 있었지만 상용화하진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브리지스톤이 출시한 것은 승용차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현 가능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리지스톤 관계자는 "비공압(공기 없는) 바퀴살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필요한 고무량이 3분의 1에 불과해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어가 심한 마찰을 일으키면 불쾌한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금호타이어는 이 점에 착안해 수년 전 '향기나는 아로마 타이어'를 생산했다. 내열성이 강한 아로마 오일을 고무와 배합하는 방법을 썼는데, 오렌지·라벤더·재스민 등의 향기가 1년 이상 유지됐다.

그러나 실제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금호타이어는 "아로마 오일을 넣어 향만 좋은 게 아니라 제동거리가 짧아지고 승차감도 향상되는 등 성능도 개선됐지만, 소비자들이 많이 찾지는 않아 현재 생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이어 바깥쪽 옆면에 색깔과 무늬를 입히는 신기술도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흰색 고무로 띠 모양을 만들거나 글씨를 쓰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브리지스톤은 3중막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고객이 타이어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했다.

3중막이란 변색을 방지하는 막(layer)과, 새롭게 개발한 잉크, 그리고 표면의 외부적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막이다. 고객이 원하는 글씨와 문양을 사이드월(바퀴 옆면)에 프린팅하고, 때에 따라 수시로 그림을 바꿀 수 있어 앞으로 차량 디자인 분야에서 한몫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