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홍수 시대에 가치 있는 정보, 돈 되는 정보를 빨리 잡는 사람이 승리하는 자(winner)다. 데이터 속에 담겨진 의미로 선거·주가·환자·소비자기호를 한눈에 파악하라.'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chosunbiz.com)가 개최하는 '빅데이터 포럼-성공하는 빅데이터, 실패하는 빅데이터'가 21일 서울 신천동 광고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20여명의 빅데이터 관련 전문가들이 정의부터 활용법, 기업전략,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빅데이터는 기존의 관리·분석체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데이터를 의미한다.

발표자들은 "비정형·비구조적 등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하기에 모든 데이터를 분석할 수는 없지만, 점점 처리 가능한 정보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데이터 분석기술이 발달하면서 데이터가 21세기의 오일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예측이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지나친 데이터도 다시 보자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정서를 표현한다"면서 "요일별로 감정이 다르고, 이에 따른 제품 판매에도 차이가 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기분이 가장 우울한 월요일에 우울증 치료제 광고를 해야 판매효과가 높다는 것.

다음소프트는 작년 10월 26일에 있었던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일에도 데이터 분석으로 당선자를 예측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사람들의 의견 중 긍정률이 82%에 달했다는 것. 이는 새로운 당선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요약됐다.

이상호 한국IBM 상무은 "과거 30~40년 동안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캐나다 온타리오 병원에서는 미숙아가 인큐베이터 안에 있을 때 센서로 관찰을 하면서 생존률을 높이는 결과를 냈다"고 했다. 각종 질병 정보를 센서로 취합하고 분석하면 분초를 다투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는 "모바일 기기 보급이 확산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퍼지면서 데이터가 행동이 되는 시대"라고 했다.

◆단기 성과 기대 금물…경영자 마인드부터 바꿔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오늘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했다. 한재선 넥스알 대표는 "데이터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기에 분석 프로세스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빅데이터는 경험이기에, 내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중에는 쉽게 데이터베이스(DB)화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일반 텍스트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최대우 한국외대 교수는 "정형·비정형·비구조적·반구조적 등 데이터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과학자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기업 CEO들은 사내 비용을 절감하는 데 혈안이 돼 있지, 어떻게 하면 IT인프라를 활용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모른다. 이상호 한국IBM 상무는 "한 해운회사의 경우 IT 예산 300억원을 쓰면 1년에 6000억원에 달하는 물류비용을 1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해도 정작 IT에 기울이는 관심은 적다"며 "만약 빅데이터를 물류 분야에 적용하면 오류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50만대 이상이 판매되어야 리콜 가능성을 알 수 있었지만, 센서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현재는 1000대만 팔려도 리콜을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