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외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국내 은행의 단기 차입 평균 가산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의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107.9%)은 유동화 가중치를 적용하기 시작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은 물론이고 외화 유동성 상황이 크게 나아졌음을 보여줬다.

금융감독원은 16개 국내은행의 2월 단기차입 평균 가산금리가 8.8bp(1bp=0.01%포인트)로 전달(32.7bp)에 비해 23.bp 하락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09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로 외화를 단기로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1년물 중장기차입 평균 가산금리와 5년물 중장기차입 평균 가산금리는 각각 125bp와 246bp로 전달보다 5bp와 21bp씩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해 합의하고 ECB(유럽중앙은행)가 장기 유동성 공급을 지속한다고 밝히면서 유럽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돼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차입 금리가 이를 즉시 반영해 크게 떨어졌고 중장기차입 금리도 시간을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외화 차환상황을 보여주는 차환율(신규차입액을 만기도래액으로 나눈 것)은 65.1%로 전달(90.3%)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은행들이 미리 확보한 중장기 외화차입금으로 단기차입 만기도래금을 상환한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측은 설명했다.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267.6%로 여전히 큰 폭의 순차입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의 외환건전성을 보여주는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7.9%로 유동화 가중치를 적용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화자산의 회수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자산유형별로 유동화 가중치를 차등 부여하기로 한 이후 외화유동성 비율은 10% 정도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과거 기준으로 120%대에 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그리스 위기 해결 기대감 등으로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여건과 건전성 비율 등 외화유동성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유럽재정위기와 관련한 대외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해 이미 확보한 외화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ㆍ유지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