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포함해 그간 우리나라가 FTA를 맺은 나라는 총 45개국에 달한다. FTA가 우리나라 수출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작년 7월 EU(유럽연합)와의 FTA가 발효된 뒤 11월까지 5개월간 EU로의 수출은 관세 인하 품목만 놓고 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EU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는데, 이는 이전부터 무관세였던 전기전자·선박 등의 수출품이 유럽 재정 위기의 영향으로 30%나 감소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EU의 작년 하반기 한국 투자도 상반기보다 50% 급증하는 등 FTA가 더 큰 충격의 방어벽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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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FTA가 발효된 칠레와의 교역량은 18억5000만달러(2003년)에서 71억7000만달러(2010년)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칠레로의 수출은 462%, 수입은 218% 늘었다. 칠레로부터의 수입 중 70% 정도를 차지하는 구리를 빼면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도 2003년 2억달러에서 2010년 17억달러로 FTA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칠레에 수출되는 한국 상품의 평균 관세율이 FTA 발효 전 6.0%에서 발효 첫해 2.9%로 낮아졌고 작년엔 0.5%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가 작년 10월 발표한 'FTA의 실증적 경제효과'에 따르면 칠레·싱가포르·유럽자유무역연합(EFTA)·아세안(ASEAN)·인도 등 5개 권역과의 2010년 기준 무역액은 1539억달러, 무역 흑자는188억달러였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과 무역 흑자의 각각 17.3%와 39%를 차지했다. FTA 발효 전과 비교했을 때 이들 권역과의 무역액은 60%, 흑자 규모는 16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