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올해 해외 고급건축 시장에서 특화한 건설사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고층 빌딩,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분야와 지하철, 항만 등 고난도 토목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동국가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초고층 빌딩, 호텔 등 고급 건축 분야를 특화한 건설사로 자리 잡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은 2010년 6월 싱가포르에서 준공한 공사비 1조원 규모의‘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모습.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3000억원 규모의 최고급 주거시설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6월에는 수도 쿠알라룸푸르 최고 번화가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인근에 짓는 '르 누벨 레지던스' 공사를 수주했다. 이어 두 달 후에는 쿠알라룸푸르 신흥 번화가 다만사라 하이츠에 짓는 지상 30층짜리 2개동, 268가구 규모의 '다만사라 시티 레지던스'도 연거푸 수주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지금까지 호텔만 1만3000실을 시공하는 등 고급 건축과 고난도 토목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올해 공략하기로 한 해외 신규 시장은 카타르,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이다. 카타르의 경우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지하철이나 도로 등 사회 기반 시설과 경기장·호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공략지역이다.

쌍용건설이 2010년 싱가포르 센토사 섬 해안에 지은‘오션 프런트’콘도미니엄.

쌍용건설은 세계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는 친환경 그린 컨스트력션(Green Construction)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중 하나인 'BCA(Building & Construction Authority) 그린마크'와 수처리 환경사업 등의 분야에서는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플랜트 분야도 강화한다. 지난해 '플랜트사업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2015년까지 '화공·발전·물 환경'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내부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래전략팀, 금융전략팀, 리스크관리팀을 신설했다. 금융전략팀은 자금을 유치하고 운영하는 능력을 강화해 해외 수주의 기틀을 다진다. 미래전략팀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고, 리스크관리팀은 이 같은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