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핀’에 꽂듯이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신개념 소셜네트위크서비스(SNS) 핀터레스트(pinterest.com)가 뜨고 있다. 핀터레스트란 이름은 ‘핀(pin)’과 ‘흥미(interest)’의 합성어로 이용자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패션, 건축물, 여행지 사진 및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SNS다. 현재 미국의 젊은 여성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페이스북에 이어 주목받는 차세대 SNS로 손꼽히고 있다.

핀터레스트 사이트의 첫 화면.

핀터레스트는 지난 2009년 미국 예일대 출신의 벤 실버먼과 등 세명의 남성이 냉장고 메모판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이후 2010년 8월 초대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서 현재 월 순방문자수가 1200만명에 달한다. 핀터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월간 방문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사이트이며 CNN으로부터 ‘2012년 가장 주목받을 웹사이트’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핀터레스트에 가입, 구글플러스와 트위터보다 더 자주 이용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핀터레스트가 뭐길래

현재 핀터레스트는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가입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연동돼 기존에 가입된 이메일과 비밀번호가 있으면 쓸 수 있으며 친구 리스트도 불러올 수 있다. 로그인을 하면 음식, 패션&뷰티, 여행, 애완동물, 건축물, 예술, 교육, 건강 등 28개의 카테고리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관심사를 여러개 선택,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가입자들과 친구를 맺을 수 있다.

이후 친구들이 올린 관심사 이미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에 페이스북처럼 ‘좋아요(like)’를 누르거나 댓글을 쓸수 있고 ‘repin’을 통해 따로 나만의 ‘게시판(board)’에 해당 이미지를 올릴 수도 있다. 내 사진을 올리고 프로필을 꾸밀 수 있으며 내 게시판에서는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제목을 쓰고 카테고리를 나눠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핀터레스트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북마크 기능을 이용해 핀터레스트 이외, 다른 사이트에서도 내가 공유하고 싶은 이미지를 클릭, 핀터레스트에 게시할 수 도 있다. 여기서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것을 ‘핀잇(pin-it)’이라고 한다. 핀터레스트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해 모바일에서 보는 이미지는 물론, 앱으로 찍은 사진도 자유롭게 사이트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핀터레스트에서는 모든 가입자가 올린 이미지를 카테고리별로 나눠 보거나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으며 인기가 많은 이미지만을 따로 살펴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동영상도 따로 볼 수 있고 선물코너를 통해 친구들끼리 선물도 주고받을 수 있다.

핀터레스트의 선물(Gifts) 코너.

◆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도 주목

핀터레스트는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를 이미지로 손쉽게 공유, 같은 성향을 지닌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며 특히 미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맛있는 음식이나 예쁜 옷, 귀여운 애완동물 사진들을 공유하며 관련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최근까지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로부터 총 375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블룸버그는 “핀터레스트는 중소기업들이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많은 사람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업체들이 핀터레스트에 제품을 소개하고 이용자들을 관련 사이트로 유도,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몇 가지 노하우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의 주목을 받자 핀터레스트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웹사이트에서 이미지를 함부로 퍼가는 저작권 문제가 발생했으며 핀터레스트가 이용자들이 올린 이미지에 트랙킹 코드를 삽입, 제휴업체들의 상품 광고로 유인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또 사이트상에 포르노 이미지나 동영상 등이 유포된다는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