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LG화학이 태양광·배터리 사업을 확대하며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 산업의 기초 소재에서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LCD 유리기판 사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화, 태양광 수직계열화 완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지금까지 화석연료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선도해왔다면, 그린 에너지는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경기침체 여파로 태양광 관련 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더 큰 기회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 사업을 통해 세계 톱(TOP)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동관 차장을 지난 연말 한화 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임명해 태양광 사업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치둥에 있는 한화솔라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태양전지 제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이사회는 지난해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고,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의결했다. 내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을 시작해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결정함으로써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에서부터 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한화솔라원)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제조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특히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해 2014년 이후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대부분을 자체 확보하게 된 것은 경기변동에 대비할 수 있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8월 세계 4위(모듈 기준) 규모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꾸준히 기술경쟁력을 높였고, 지난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할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해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확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화학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세계 1위의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로 등극했지만, 이런 스포트라이트 이면에는 사업의 사활을 걸어야 했던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LG화학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유럽 출장 중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서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아니라 충전을 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이 가능한 2차 전지를 처음 접하고 개발을 지시했다. 하지만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1997년, 2001년과 2005년 등 3차례에 걸쳐 사업의 존속을 위협받는 위기가 찾아왔다. 그룹 안팎에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졌다. 구 회장은 그때마다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공할 날이 올 거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 결과 LG화학은 현재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이명박 대통령, 구본무 LG 회장(왼쪽부터)이 전기차 충전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성공 투자 체험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최근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2013년까지 기존 1조원에서 2배로 늘린 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화학은 이 같은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25% 이상 확보하고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함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LCD 유리기판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파주 월롱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LG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2016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총 7개의 LCD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 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부터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가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려나가 세계적인 유리기판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