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은 다양한 철강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본 철강 역량에 이어 첨단 소재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중이다. 현대제철은 매년 수십 종의 새로운 철강 제품을 내놓으며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건설 중인 대형 제철소 건설을 성공시켜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포스코, 첨단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

포스코는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뉴칼레도니아의 광석 수출 회사와 합작해 전남 광양에 니켈 생산 공장 SNNC를 설립했다. 사진은 SNNC 공장에서 니켈을 제련하는 장면.

포스코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리스트에서 30위에 올랐다. 전 세계 철강사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다.

포스코가 지속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된 것은 바로 끊임없는 기술혁신의 결과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기술을 개발해왔다. 파이넥스는 세계 철강업계가 100년 사용해왔던 용광로를 대체하는 획기적인 생산기술이다. 이 기술은 쇳물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환경친화적이어서 국내외 철강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산업에서 축적한 핵심역량을 발휘해 종합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포스코는 니켈·망간·리튬·티타늄·마그네슘 등 산업의 기초로 쓰이는 다양한 소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니켈은 2014년까지 생산 능력을 2배 가까이 늘려 자급률을 60%로 높일 예정이다.

올해 6월에는 강원도 강릉에 연산 1만t규모의 마그네슘 제련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으로부터 매년 1만4000t 수준으로 수입하던 마그네슘을 포스코가 자체 생산하게 돼 연간 3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자동차 강판 신제품 개발 박차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열연강판 등 63개 강종(鋼種)을 신규로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맞춤 전략형 강종 개발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현대기아차에 적용되는 80여종의 자동차 강판 중 10개 강종을 추가 개발해 현대기아차에 적용되는 자동차강판 전 강종의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까지 자동차 강판 외판재 13개 강종 개발을 끝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는 초고장력 강판 개발에 집중, 10개 강종을 추가 개발해 자동차 강판 전문제철소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또 지난해 5월 완공한 현대제철기술연구소 통합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고객맞춤형 전략 신강종 개발과 미래자동차 성능향상을 위한 선행 강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선박에 쓰이는 후판 고급 강종 개발에도 힘써 지난해까지 47종의 새로운 강종 개발을 끝냈다. 올해도 28종류의 후판 개발을 통해 조선·플랜트 업계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건설로 도약

동국제강은 브라질에 건설 중인 제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올해 첫 일성으로 현재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Ceara)주에 건설 중인 고로(高爐) 제철소를 강조했다. 최근 동국제강 임원 워크숍에서도 장 회장은 "농부가 한겨울에도 씨감자를 먹지 않고 지켜내 듯, 브라질 제철소 사업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2008년 4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Vale)사와 현지에 고로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인 CSP를 설립했다. 이어 철강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까지 합류했다. 현재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의 지분으로 연산 300만t급 고로 제철소의 2015년 완공을 추진 중이다. 총 5조원이 투입되는 이 초대형 사업이 완성되면, 동국제강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이넥스(FINEX)
가루형태의 저급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해 쇳물을 뽑아내는 신공법. 전통적인 용광로는 철광석을 덩어리 상태로 만드는 중간과정이 필요하지만 파이넥스는 이를 생략하고 원료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공정이 단축되고 황산화물 같은 오염물질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