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려는 과학자들의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50여 가지를 개선할 예정인 상황. 과학자들은 미래 지어질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자연재해를 포함한 어떤 사고에도 원전이 보호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전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실제 압력과 운도 조건에서 실험해볼 수 있는 '아틀라스'라는 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사고 모의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아틀라스는 핵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실제 원자력 발전소만큼 온도와 압력을 높이는 장비이기 때문에 방사선 누출 사고의 위험이 없다.
원자력연구원은 아틀라스를 이용해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사고로 원전에 전기가 전혀 공급되지 않는 경우, 원자로를 비상냉각하면 원자로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을 실험을 통해 알아볼 계획이다. 아주 뜨거운 금속에 갑자기 찬물을 끼얹으면 깨질 수도 있는데, 수십 년을 운전한 원자로를 대상으로 이런 실험을 직접 해 본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원자력연구원은 또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는 경우를 재연해 현재 가진 사고 관리 전략을 검증해보고, 관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원자력연구원은 프랑스 원자력청과 함께 원전에서 증기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모의실험할 수 있는 '트로이'라는 실험장치로 실제 핵연료 물질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원전에 사고가 발생해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워지면 발생할 수 있는 증기폭발에 대해 연구를 하는 것. 그동안 증기폭발에 대한 실제 실험이 이뤄진 예도 전 세계적으로 없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중대사고로 노심이 녹아내려 이 물질이 원자로 밖으로 나갔을 때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도 연구 중"이라면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하면 원전 안전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