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4개월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지난해 10월 말 85조8582억원이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2월 말 83조5406억원으로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약 4개월 동안 2조3176억원(2.7%)쯤 감소한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 중에서는 강남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 4개월간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22조6026억원에서 21조5215억원으로 1조811억원 줄었다. 그다음으로는 서초구(―7329억원)와 강동구(―2140억원)가 많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시가총액이 1844억원 줄어 다른 구보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지난해 12월 가락시영 아파트가 2종(種)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결정되면서 집값이 소폭 오른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강남4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은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후 서울시가 내놓은 재개발·재건축 관련 정책의 여파로 풀이된다. 서울시 정책으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사업 속도도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시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 박 시장 취임 후 서울시는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2·4단지와 개포시영 아파트의 정비구역 지정안을 잇달아 보류시켰다. 또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반포동 한양아파트 등도 서울시에 용적률을 높이거나 2종 주거지역을 3종으로 바꾸는 안을 냈지만 모두 반려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