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SK C&C·포스코ICT로 구성된 국내 IT서비스업계 '빅4' 회사들의 지난해 매출 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980년대부터 하나둘씩 그룹 전산실에서 떨어져나와 사업을 시작했던 중소 규모의 업체들이 조단위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최근 들어 클라우드, 모바일 오피스 등이 각광을 받으면서 IT서비스기업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해외에서 대규모 계약을 따내는 것은 물론 신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연간 10% 이상의 성장세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재벌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중심 속에서 IT서비스기업들의 그룹 내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향후 극복과제로 지적된다.

◆ 지난해 장사 잘했다…매출 10~20% 성장

22일 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삼성SDS 4조7000억원, LG CNS 3조원 이상, SK C&C 1조7017억원, 포스코ICT 983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2010년 대비 매출이 각각 10~20% 정도 늘었다. 컨설팅, 설비구축,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도입, IT아웃소싱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도 늘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수주는 2010년 21개국 13억1106만달러에서 지난해 17억5890만달러로 30% 이상 증가했다. 이중 대부분이 빅4 회사가 따낸 물량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에 전자정부, 교통 인프라, 보안시스템을 수출했다.

올해 IT서비스업체들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오피스 시장 규모는 올해 약 4조5000억원 규모이며, 내년에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기업들의 일거리가 많아졌다. 여기에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인 이벤트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룹 물량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자체사업 강화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그룹 물량 수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대표적으로 포스코ICT는 72.4%(2010년 기준)의 매출을 그룹 관계사에서 올렸다. 포스코가 국내·외에 공장을 짓고, 건물을 올리면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SDS와 SK C&C도 그룹 비중이 60%가 넘는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수익을 얻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공공·금융분야의 IT서비스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한다"고 분석했다.

IT서비스기업들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 최근 들어 자체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삼성SDS는 2009년에 출시한 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모바일데스크서비스'를 국내 기업에 보급하고 있는데, 현재 100개 기업 이상에서 9만명이 사용중이다.

LG CNS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최근 일본의 IT아웃소싱기업 NTT 데이터와 데이터센터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본 내 고객을 서울 상암 IT센터와 가산센터, 인천센터 3곳에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부산데이터센터는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하는 글로벌데이터센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중고차매매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했고, 북미지역에서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