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독주하는 세계 태블릿PC시장에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2012'에서 화면 크기 10.1인치인 '갤럭시노트10.1'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작년 말 선보인 '갤럭시노트' 후속작. 삼성은 3개월 만에 200만대가 팔린 갤럭시노트의 인기를 태블릿PC로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에 갤럭시탭을 내세워 애플 아이패드에 맞섰지만 고전해온 게 사실"이라며 "갤럭시노트10.1은 성능·가격에서 아이패드와 차별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간 영역 구분없는 전쟁
MWC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세계 양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CES가 TV·가전 중심이라면, MWC는 애플을 제외한 전통의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애플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신제품이 쏟아지는 무대다.
올해 MWC에는 '새로운 모바일을 규정한다(We Defining Mobile)'를 주제로 147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최대 관심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신제품이다. 갤럭시노트10.1은 제품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최고가(最高價) 태블릿PC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나온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와 거의 비슷한 기능과 가격대를 유지했지만 갤럭시노트는 고급화로 승부를 짓겠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의 특징은 전용 펜을 사용한다는 것. 전용 펜으로 섬세한 그림을 그리고 노트 필기도 할 수 있다. 이 역시 전용 펜 사용을 금기시하는 애플의 전략과 완전히 상반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를 허무는 제품들도 대거 등장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5.3인치의 대형 화면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를 선보인다. 옵티머스 뷰는 대형 화면임에도 무게 168g에 두께 8.5㎜로 가볍고 얇다. LG전자는 이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LG전자와 대만 HTC는 세계 첫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속도 경쟁을 펼친다. 각각 '옵티머스X3'(LG전자)·'엔데버'(HTC)를 공개한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나온 듀얼코어 스마트폰보다 두 배 이상 속도가 빨라진다. 다만 삼성전자는 쿼드코어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갤럭시S3을 이번에 공개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은 2분기에 판매를 시작할 무렵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신용카드가 통신과 만나는 '커넥티드(Connected)'
MWC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존 채임버스 시스코 회장,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 등 IT 거물들이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 기조연설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IT 거물이 아닌 포드자동차의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 회장이다.
그의 등장은 자동차가 통신망(網)과 연결된 전자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포드자동차는 이번 전시회에 자동차와 IT간 융합시스템을 전시할 예정이다. 포드는 앞서 올 초 열린 CES에서 '2013 퓨전'을 공개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동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 자동차 운전대에서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밖에 신용카드 비자의 존 파트리지 회장은 스마트폰으로 금융 결제를 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선보이고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의 존 도나호 회장도 기조연설자로 등장한다.
☞쿼드코어(Quad-Core)
PC나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가 4개 탑재됐다는 뜻이다. 프로세서 숫자가 많아질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채택한 듀얼코어(Dual-Core·프로세서 2개 탑재) 방식보다 2배 정도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