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삼성전자# 간 스마트TV 접속제한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졌다. 특히 스마트TV가 일반 IPTV 대비 훨씬 많은 데이터 트래픽(통화량)을 유발하는 지를 두고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제시한 스마트TV 접속 제한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경식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실제 스마트 TV는 KT가 주장한 것 처럼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스마트 TV에서 사용되는 고화질(HD) 콘텐츠의 용량은 1초당 약 1.5~8메가비트(Mb) 정도로,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KT는 스마트TV가 실시간 방송 전송 시 IPTV 대비 최대 917배나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한다며 삼성전자 스마트TV 접속을 제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설명 대로 스마트TV의 트래픽이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라면 KT가 무리하게 스마트TV 접속을 제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측은 기자회견과 함께 스마트TV의 트래픽 측정 시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장도 KT 망을 쓰고 있어 시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그간 KT와의 협상을 의도적으로 회피해왔다는 부분에서도 양 측의 말이 엇갈렸다. 당초 KT는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스마트TV와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거부해왔다"며 "이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접속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KT가 항상 망 이용료 지불을 전제로 협의를 제안해왔기 때문에 응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전자는 TV 제조사일 뿐, 콘텐츠 제공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망 이용료를 전제로 한 협상에는 나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