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값도 부담없는 낮은 도수의 ‘저도와인’이 주목받고 있다.

5일 와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시장은 낮은 도수와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 약진한 해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와인은 특별한 날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다른 술에 비해 여성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10~15도에 이르는 알콜함량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성이나 와인초보자를 중심으로 7도 이하의 탄산성분이 든 스파클링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가 발표한 지난해 연간 와인 판매동향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 상위 10개 제품 중 5개 제품이 5~7% 이하의 저도와인으로 집계됐다.

특히 달콤한 맛과 강렬한 과일향이 가미된 저도와인의 대명사인 모스까또 와인류는 여성 및 와인 초보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마트에서만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8.0%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마트의 2011년 와인 판매동향에서 8위를 차지한 레뱅드매일의 이탈리아산 화이트 와인 ‘두에그라디(Duegradi)’는 이태리어로 알코올 도수 2%를 뜻한다. 와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알코올 도수가 2도에 불과하지만 2010년부터 판매량이 10만병을 돌파, 2007년 출시 당시에 비해 무려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

나비 모양 라벨로 잘 알려진 ‘또스띠 모스카토 다스티(Tosti Moscato d’Asti)‘도 5.5%의 낮은 알코올 도수 뿐 아니라 모스카토 품종 100%의 스위트 와인으로 많은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숭아·살구 등의 모스카토 품종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짙은 과일향과 보리수꽃, 오렌지꽃, 레몬, 샐비어 등의 향이 오버랩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트윈상사는 신선한 무스카토 포도향과 사과향을 간직한 알콜도수 5% 와인 ‘그린애플 모스까또’를 수입 판매중이다. 수석무역은 4.5%로 신선한 열대과일의 향과 향긋한 사과향이 조화가 특징인 ‘피아니시모’를, 인덜지코리아는 알코올 도수 5%에 모스카토의 풍부한 과일과 아카시아 꽃의 진한 향이 매력적인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등을 들여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설아 레뱅드매일 브랜드 매니저는 “크게 취하지 않고 가볍게 마실 와인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도와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가벼운 술자리를 권장하는 최근 추세로 보아 저도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