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음악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위탁해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개인회사의 몸집을 크게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증권 및 방송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997년 6월 아티스트 양성, 음반 발매 등의 종합 프로듀싱을 목적으로 라이크기획이라는 개인회사를 설립했다. SM이 1995년 설립됐다는 점에서 이 회장은 2년 뒤 별도의 개인회사를 차린 셈이다.

라이크기획은 SM과 음악 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로열티를 받아 몸집을 키웠다. 이 두 회사간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SM이 음반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의 5~15%를 로열티로 지급하게 되어 있고, 매니지먼트 부문역시 발생한 매출의 최대 2%를 라이크기획에 로열티란 명목으로 지급된다.

이 계약은 1998년부터 매년 5년간 갱신해 계속 유효했던 것으로 전해졌고, 2010년 1월1일을 기점으로 재갱신돼 2014년 12월말까지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4년 전후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SM의 인기 아티스트가 대거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동방신기(2004년), 슈퍼주니어(2005년) 등이 이 무렵 데뷔했고,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녀시대는 2007년 데뷔했다.

이 때문에 라이크기획의 매출은 고공행진을 달렸다. 한류열풍 등으로 SM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SM이 라이크기획에 제공한 지난 2010년 지급한 로얄티 금액은 62억원으로 지난 2007년(12억원)에 비교해 약 다섯 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이미 33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2010년의 지급 내용을 보면, 라이크기획은 당시 SM의 음반 부문 매출(499억원)에서 56억원을 받았고, 매니지먼트 부문 매출(365억원)에서 5억8000만원을 받았다.

SM 측은 “SM 매출의 2~15%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며 “SM의 매출이 증가하면 지급액도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계약 만료 후 연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수만 회장이 보유한 SM 지분만으로 연예계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개인회사까지 포함한다면 개인자산은 더 많을 것”이라며 “SM이 2000년 상장 이후 음반 발매(와와엔터테인먼트), 매니저 업무(SM엔터프라이즈), 프로듀서 업무(라이크기획) 등 관계사에게 업무분담을 맡기다가 모두 통합했는데 굳이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만 남겨둔 건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