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리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 켈로그가 콘푸로스트, 스페셜 K 등 주력제품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포스트의 콘푸라이트를 판매하는 동서식품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해당 품목의 연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켈로그는 지난주 콘푸로스트, 스페셜 K등 주요 시리얼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도매상과 주요 대형마트에 전달했다. 현재 대형할인점과 할인 폭과 인상시기를 놓고 협상하고 있으며, 도매상을 통하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다음 달 1일부터 가격 인상분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할인점에 납품하는 제품도 늦어도 2월 중 인상된 가격을 적용키로 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제품은 콘푸로스트, 첵스, 스페셜K, 크런치너트. 곡물이야기, 콘푸레이크 등 총 9개 품목의 시리얼으로 주력 제품인 콘푸로스트는 5.18% 인상된다. 현재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5800원에 판매되는 콘푸로스트(600g) 가격은 당장 내일부터 최고 6100원으로 뛰어오른다. 대형마트 가격도 할인행사 가격을 배제하면 유통가격이 6000원을 육박한다.
가격이 오르면 대형마트 행사가격을 적용한다고 해도 콘푸로스트(600g)는 한 박스에 5000원이 넘는다. 실제 농심 켈로그와 가격 인상분 협상에 들어간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설 연휴 직후인 26일 콘푸로스트를 4480원에 판매하던 행사를 중단, 5600원으로 25% 정가 회복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월 총 26개 품목에 대해 1년 동안 가격을 동결하기로 선언하면서 지난 1년간 켈로그 3종 가격을 할인행사 가격으로 유지했으나 가격 동결 기간이 끝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더욱이 시리얼 부문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동서식품도 포스트 콘푸라이트 등 주요 시리얼제품 가격을 2월 중 인상할 계획이라 시리얼 제품의 연쇄 인상이 예상된다. 동서식품은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농심 켈로그의 행보를 예의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켈로그 관계자는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재료 값 부담이 커졌다"면서 "지난해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도 원자재 값 인상을 이유로 몇 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한국에서는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분위기 때문에 2% 인상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초 2월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유통업체의 반발이 있어서 인상일을 좀 늦추는 등 재협상에 들어갔다"면서 "스페셜K 등 주력 상품에 대한 인상률은 5% 미만으로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켈로그는 농심과 농심 회장 신춘호, 미국 켈로그가 합작투자로 1981년 설립한 회사로 켈로그(Kellogg)가 지분 90%를 갖고 있으며, 농심과, 신춘호 회장, 율촌화학이 각각 8.2%, 1.26%, 0.58%씩 나눠 갖고 있다. 농심 켈로그는 제품을 생산하고, 농심은 제품의 판매 및 채권관리에 대한 대가로 판매수수료를 받는 방식. 지난해 농심이 농심 켈로그로부터 받은 판매 수수료는 약 3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