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박유천을 모델로 기용한 기스면은 해외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뚜기는 영문 브랜드명을 ‘키스 누들(kiss noodle)’로 정했다.

최근 하얀국물 라면이 라면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 리더'로 부상하면서 수요자의 뜨거운 반응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열기의 이면에는 라면회사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요리 경연대회나 세대별 공감대를 형성하는 독특한 광고 등 이색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눈과 귀를 붙들었던 것.

하얀국물 라면의 후발주자인 ㈜오뚜기의 기스면은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과 스타 마케팅, 스쿨푸드와의 제휴 등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해외에서의 인기까지 더해져 한류라면으로 불리며 출시 80여일 만에 2000만개 판매(누적치)를 돌파했다.

오뚜기 기스면은 후발주자였지만 큰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차별화한 칼칼한 맛과 중독성 있는 광고 전략 때문이다.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의 한류스타 JYJ의 박유천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CF는 박유천이 우쿠렐레를 연주하며 직접 노래를 부르는 티저영상부터 인기를 끌었다. 기스면을 콘셉트로 인기 팝송 'Kiss me darling(키스미 달링)'을 변형해 만든 CM송 '기스면 달링~ 기스면 기스면 투나잇~'이라는 가사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를 접한 소비자의 호응은 뜨거웠다. '올겨울은 온 가족이 1일 1기스면을 먹겠다' '기스면을 선물할 지인들 명단을 작성 중이다' '우리 언제 날 잡아 다 같이 기스면 투나잇을 하자' '온라인 회식하자'…. 오뚜기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팬과 라면 애호가들이 기스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구매를 유도해 자연스럽게 홍보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오뚜기 기스면은 한류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인기다. 한류스타 박유천을 기용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외 팬들에게 기스면이 한류상품으로 인식된 것. 오뚜기 기스면의 영문 브랜드명을 '키스 누들(kiss noodle)'로 정하고 각국의 판매 추이에 따라 상표출원과 수출물량 확대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현재 일본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대만, 필리핀 등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지마켓 재팬에서는 기스면이 식품관 전체를 통틀어 3위,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부문에서 신라면과 꼬꼬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라면브랜드로는 드물게 외식 메뉴로도 등장했다. 외식업체 스쿨푸드는 지난 13일 오뚜기 기스면으로 만드는 신 메뉴를 출시했다. 이 메뉴는 오뚜기 기스면의 별명인 키스면을 연상하는 '키스면 by 오뚜기 기스면'과 주재료인 닭고기를 강조하는 '닭이울면 by 오뚜기 기스면' 2종으로 오뚜기 기스면을 주재료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