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2003년 8월 국정 최고 책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김진표 부총리는 경제 전반을 총괄하고 있었다. 하지만 론스타의 인수가 이때 단번에 결정된 건 아니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10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찾아와 투자 의사를 밝힌 뒤부터 물밑으로 매각 논의가 이뤄졌고 정권 교체 후 정식 인수 승인이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국민은행이 론스타로부터 6조4000억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론스타가 2조1548억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했는데 3년 만에 가격이 3배로 뛰었기 때문이었다.

감사원과 검찰은 당시 정책 결정 라인 전원을 조사 대상에 올렸다. 김대중 정부의 전윤철 부총리와 노무현 정부의 김진표 부총리, 권오규 청와대 경제수석, 이정재 금감위원장도 줄줄이 조사 대상이었다. 9개월 동안 조사한 끝에 검찰은 이들에게는 혐의를 두지 않았다. 실무 국장으로부터 보고는 받았지만, 매각 협상에 구체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던 변양호씨(현 보고펀드 대표)를 기소했다. 그는 300여일간 구치소 생활을 했고, 결국 2010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의 직속상관이던 김진표 전 부총리는 현재 야당인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다. 그는 26일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론스타를 둘러싼 각종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 않고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에) 매각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27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한 금융위원회의 김석동 위원장 역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때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으로 정책 결정 라인에 있었다. 그 또한 실무 국장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그리고 이번까지 두 번에 걸쳐 외환은행 주인을 바꾸는 역할을 맡아 어쨌든 결자해지(結者解之)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