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일본 IT기업 돌파구는?'

엘피다·올림푸스·히타치 등 경영난, 분식회계, 시장 내 입지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IT기업들이 동맹구축과 사업전략 수정 등으로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반도체회사인 엘피다는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냔야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반도체등 재무적 건전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국 메모리기업들에 맞서기 위한 움직임이다.

엘피다는 올해 3월 말과 4월 말에 상환해야 할 채무 때문에 현재 고민에 빠진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고객들로부터 선수금을 받고자 한다는 보도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엘피다는 마이크론·난야와 연대를 모색하면서 13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받으려 한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지난주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며, 현재 D램 가격 약세와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분식회계 사건으로 어려움에 처한 올림푸스에게 일본 기업들이 구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소니와 후지필름 홀딩스는 올림푸스에 주식인수 제안을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소니는 올림푸스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헬스케어 분야에는 경험이 적은 편인데 의료용 내시경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올림푸스와 손을 잡고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후지필름은 전 세계 내시경 시장에서 1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올림푸스를 지원해 세계 시장에서 일본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올림푸스측은 다양한 경영 쇄신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수립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히타치는 올 연말까지 자체 TV 생산을 중단하고 해외 외주생산으로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TV 생산시설은 전력이나 철도 시스템 등 사회 인프라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히타치의 이 같은 결정은 소니·파나소닉이 일본 내 생산을 중단한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이며, 엔화강세와 해외 판매 부진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