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혁신학교 주변 아파트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방학을 맞아 혁신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수요가 늘면서 지역 중개업소에 문의도 늘고 매물도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보평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전세 시장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전세 수요자들이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판교동 일대 전경

지난 2009년 9월 혁신학교로 지정된 보평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

혁신학교는 기존 학교 운영 방식과 달리 60~80분 단위로 수업을 진행하는 블록 수업제, 분기 단위로 학기가 열리는 등 교육과정이 다양하고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정부 지원금도 있어 공립학교 교육비로 사립학교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학교 인근의 봇들마을 8단지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계속 올리는 상황이며 조금 떨어진 백현마을 아파트 전세 물건도 나오는 즉시 소진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판교신도시 판교동 아파트 전세금은 작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판교 봇들마을 8단지 110㎡형은 작년 7월보다 4000만원 이상 전세금이 뛰었고 봇들마을 7단지 107㎡형은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판교신도시 판교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평초등학교뿐만 아니라 보평고등학교도 과학고로 지정되면서 학군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학군이 좋아 주변 단지들의 가치도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학교 영향으로 겨울방학 전세수요가 꾸준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경기도에서 최초로 혁신학교로 지정된 서정초등학교가 있는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도 겨울 방학에 접어들면서 인근 아파트 전세 물건이 동난 상태다.

학교 주변의 서정마을 5단지는 전세 대기 수요까지 형성될 정도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아파트 전세금 변동률은 작년 11월 말과 비교해서 0.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양시 전체 아파트 전세금은 0.14% 떨어졌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도 비슷한 상황. 이 지역은 입주 2년차를 맞는 아파트의 전세 재계약 수요도 많은 데다 인근에 혁신학교인 구름산초등학교가 있어 학군 수요까지 몰려 전세 매물이 부족한 모습이다.

부동산114 김민영 연구원은 “혁신학교는 저렴한 교육비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 상반기까지 34개교가 추가로 지정되기 때문에 교육 환경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은 이들 학교 인근 아파트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