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들에게는 '금융권 취업 필수 3종 세트'라는 말이 있다. 금융권에 취업하기 위해 꼭 필요한 3개의 자격증을 의미하는 말로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갖춰야 금융권에 취업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다수 증권사의 경우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갖춰야 신입공채에 지원할 수 있다. 신입공채에 합격해도 수습 기간에는 펀드투자상담사 이외에 다른 자격증을 따야 한다.
따라서 증권맨들은 펀드투자상담사와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 2개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기자가 1일 체험을 위해 찾아간 대신증권 강남센터의 경우에도 직원들 대부분이 '일임투자자산운용사'와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채용은 영업직과 업무직으로 나뉜다. 영업직은 흔히 말하는 대졸 공채고 업무직은 3개월간의 인턴을 거쳐 사장단 면접 후 '5급'(업무직)로 채용되는 것을 말한다. 신인식 대신증권 센터장은 "최근엔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영업직뿐만 아니라 업무직에도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졸 공채 신입사원의 초봉은 높은 편이다. 연봉은 약 4500만원. 하지만 빚을 지고 시작하는 직원도 많다. 주식을 투자하는 일이 직업이기 때문에 공부하려는 목적으로 주식을 투자하다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게 고되긴 하지만 일 자체는 매력적이다. 돈을 만지는 일이다 보니 수입도 다른 직업에 비해 좋고, 재테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를 보고 있어야 하고, 끊임없이 걸려오는 고객들의 상담전화를 계속해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업무량은 많은 편이다.

신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증권사 직원은 주가가 변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증시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는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공부를 통해서 이러한 것들을 갖출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경제에 대한 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객들을 만나는 일도 힘들다. 거액의 돈을 투자하는 고객을 일명 '브로커'라 부르는데 영업직은 브로커를 자신의 고객으로 유치해야 한다. 브로커를 유치해야 더 많은 실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증권사 직원은 앉아만 있는 사무직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외근이 많다.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하려는 업체를 방문해 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영업직 직원은 "증권사 직원은 앉아서 컴퓨터만 보고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영업활동도 많고 술을 마실 기회도 많기 때문에 외향적인 성격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