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은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 해 전보다 자사주를 더 많이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732개사를 대상으로 2011년 자사주 취득ㆍ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502개 기업이 5억3967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체 주식 수의 2.7%, 자사주 보유 기업이 발행한 전체 주식 수의 3.9%에 해당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수는 2010년 말 대비 1676만주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은 지난 1년간 4303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2627만주를 처분했다.

특히 4분기에 자사주 취득ㆍ처분이 몰렸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자사주를 처분한 경우 신탁계약 만료ㆍ해지와 임직원 성과보상(스톡옵션 포함)을 위한 처분이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한 상장사는 현대증권이었다. 현대증권은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했을 때 850만주의 자사주를 신규 취득했다. 현대증권이 보유한 전체 자사주 수는 1671만주로 집계됐다. 두산(000150)(377만주)과 기아자동차(261만주), LS네트웍스(000680)(236만주), 케이티앤지(200만주)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기아자동차(1위)와 두산(2위), LS네트웍스(4위)는 지난해 자사주 처분 상위 5개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 평가액은 55조2000억원으로 2010년 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사주 평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였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보유 수는 2037만주, 평가액은 18조845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자사주 평가액 4조1210억원)과 포스코(3조7130억원), 현대자동차(2조5830억원), SK텔레콤(017670)(1조47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