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화장품 회사 코리아나(027050)는 전일 대비 주가가 0.92% 오르며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하루 코리아나 주식의 거래량은 3005만9000여주를 기록했다.

코리아나 상장주식 총수가 4000만주임을 감안하면 상장주식 총수의 75%가 이날 하루에 거래됐다는 말이다. 이날 코리아나는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통틀어 '회전율'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회전율'(Turnover Ratio)이란 일정 기간 주식이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됐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하루 거래량을 상장주식 총수로 나누면 '일일 회전율'이 나온다. 1년치 거래량을 상장주식 총수로 나누면 '1년 회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코리아나 외에 9일 증시에서 회전율 상위 종목으로는 나우콤(61.64%) 조아제약(034940)(58.27%) 이루온(065440)(58.27%) 바른손(018700)(47.97%) 가비아(079940)(32.23%) 등이 있다. 이 종목들은 최근 '대선 테마'나 '줄기세포 테마' 등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다.

회전율이 높다는 말은 해당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인 동시에 투자자가 주식을 사서 팔아버릴 때까지의 기간이 짧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거래소)가 9일 발표한 '2011년 상장주식 회전율' 자료를 보면 동원수산(030720)의 지난해 회전율은 4680.81%로 코스피시장 상장 종목 중 가장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동원수산(030720)은 지난해 가족 간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심해지면서 주가급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던 종목이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회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솔고바이오(043100)로 회전율이 무려 6501.95%를 기록했다. 솔고바이오(043100)는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지난해 600원대에서 228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증시 전반으로 시각을 넓히면 지난해 상장주식 회전율은 2010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거래소는 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장주식 회전율이 256.98%로 2010년에 비해 27.21%포인트 줄었고 코스닥시장 상장주식 회전율은 591.37%로 77.84%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된 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증시 활력이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