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베스트셀링카 지위를 누리던 '국민차' 쏘나타가 12년 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
4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지난해 판매통계를 집계한 결과,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의 아반떼(13만987대)였다. 쏘나타는 기아차 모닝(11만7029대)과 현대차 그랜저(10만7584대)에도 밀려 4위(10만4080대)에 머물렀다.
1985년 처음 출시된 쏘나타는 올해로 27년을 이어온 국내 최장수 모델이다. 1998년 3월 나온 EF쏘나타는 19개월 연속 전차종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깨진 적이 없다.
쏘나타의 순위가 이렇게까지 밀린 가장 큰 이유는 '이란성 쌍둥이'인 기아차 K5 때문이다. K5는 디자인만 다를 뿐 쏘나타와 플랫폼·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고 있다. 2010년 4월 출시 이후 K5는 쏘나타가 독식하던 중형차 시장을 나눠갖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급기야 총 8만7452대가 팔려 쏘나타를 바짝 따라붙었다. 택시용 구형 쏘나타 판매대수를 제외한 YF쏘나타와 K5의 판매량 차이는 불과 1300대밖에 안 된다.
또 하위 모델인 아반떼의 편의사양이 쏘나타급으로 고급화하고, 상위 모델인 그랜저가 2400cc 배기량을 주력으로 판매한 것이 쏘나타의 입지를 좁혔다는 분석도 있다. 예전에는 차급이 소형·중형·대형으로 구분이 명확했지만, 지금은 소형·준중형·중형·준대형·대형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가격과 성능 차이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오는 3월 말까지 쏘나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6개월간 주유비를 리터당 500원씩 할인해주는 '슈퍼세이브 오일' 혜택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