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에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쳐 약 50여종의 신차가 쏟아진다.

새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2011년 보다 적은 신차를 출시한다. 2011년에 이미 28개의 신차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신차보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나 엔진라인업을 보강한 차들이 주류를 이룰 전망된다.

2012년 출시될 국산차 목록표

반면 수입차 브랜드는 앞다퉈 새해 신차 출시 계획을 공격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인기세를 이어나가려는 독일차 브랜드와 재기에 나서는 미국·일본 완성차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국산車, 신차 적지만 상품성 높은 개조차 ‘풍성’

현대자동차##는 2011년 출시해 화려한 데뷔를 마친 중형왜건 i40를 세단형으로 개조한 ‘i40 세단’을 2012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이 차량은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되고 곧바로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으로, 최근 감소추세인 국내 내수시장 불황극복을 위한 현대차의 무기다.

i40 세단의 모습

실제 쏘나타는 2011년 1~11월까지 총 9452대를 기록해 판매실적이 2010년 1~11월(14만260대)보다 32.3%나 줄었다. 이처럼 최근 쏘나타의 판매가 주는 상황에서 i40 세단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는 i40 세단뿐만 아니라 대표 스포츠유틸리티비히클(SUV) 차량인 싼타페의 후속 차도 2012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싼타페 후속모델은 현대차 SUV의 대표성을 띠는 싼타페의 DNA를 이어나가는 모델인 만큼 어떤 디자인과 성능으로 출시될지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싼타페는 지난 2000년 첫 출시 돼 2005년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이후 국내 SUV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3세대 싼타페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계승한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떼 2도어 쿠페

이밖에 현대차는 2012년 ‘아반떼 쿠페’를 출시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북미형 아반떼 쿠페는 ‘누우 1.8L(리터)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48마력, 최대토크 18.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새해 국산 신차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신차는 기아자동차##의 대형세단 'K9'이다. 기아차는 2012년 상반기 오피러스의 후속모델인 'K9'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는 출시 전부터 렌더링 이미지를 비롯해 테스트용 차량이 위장막으로 가른 채 찍힌 스파이샷(몰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K9에는 제네시스와 같은 3.3L(리터) GDI와 3.8L GDI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K9으로 알려진 오피러스 후속모델 스파이샷

기아차는 포르테의 후속모델인 준중형급 세단 ‘K3’를 새해 출시할 예정이다. K3는 K5, K7를 이은 기아차의 K시리즈를 완성하는 차량이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2011년 9월 현대차 러시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K3를 2012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기아차는 프로젝트명 ‘RP’로 불리는 카렌스를 비롯해 쏘렌토, K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80%를 현대·기아차가 독식하는 가운데, 새해 신차 경쟁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한국GM이다.

한국GM은 새해 1월 캡티바 2.0 디젤 판매를 시작으로 상반기에 정통 스포츠카 ‘콜벳’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쉐보레 콜벳은 미국 고성능 스포츠카로 총 6번의 풀모델 체인지(완전변경)를 거쳐 현재 6세대 모델이 활약 중이다. 기본모델의 경우 430마력, 고성능 사양(ZR1)은 638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3.4~4.2초면 주파 가능하다. 전 세계 자동차 팬들에게 레이싱카에 가장 가까운 양산차로 평가받고 있다. 북미시장 판매가격은 모델별로 4만 8950(약 5650만원)~12만 1100달러(약 1억4000만원)이다.

한국GM이 새해 출시하는 스포츠카 '콜벳'

한국GM은 2011년 출시한 말리부에 디젤과 LPG 라인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확한 출시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파크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소형 SUV 차량을 2012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GM은 사보를 통해 부평 1공장에서 소형 SUV에 대한 생산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자동차##는 2011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콘셉트카 SUT-1의 양산형 모델의 차명을 '코란도스포츠'로 정하고 새해 1월 출시할 예정이다. 코란도스포츠는 1세대 '무쏘스포츠', 2세대 '액티언스포츠'의 브랜드 가치를 계승한 3세대 SUV 모델이다.

쌍용차의 콘셉트카 'SUT-1'

쌍용차 측은 3세대 코란도에 한국형 디젤엔진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편의사양 아이템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새해 중준형 SM3와 중형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은 엔진·미션 등 파워트레인이 개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이 신차 없이 반복되는 SM3·SM5만을 가지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수입차 업계, 40여종 넘는 신차 대거 투입…"특명! 시장을 키워라"

수입차 업계는 새해 신차를 무기로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친다. 우선 2011년 승승장구했던 독일차 브랜드는 그 인기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2012년 수입차 출시 목록표

BMW코리아는 소형차 1시리즈 5도어 해치백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이 차의 가격은 3000만원으로, 폴크스바겐 골프, 벤츠 B클래스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BMW 1시리즈의 모든 라인업에는 새롭게 개발된 BMW 트윈터보 기술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1.6L(리터) 휘발유 엔진이 장착된 116i는 136마력을, 118i는 170마력을 발휘한다. 업그레이드된 2.0L 디젤엔진의 120d는 184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BMW가 새해 출시하는 신형 3시리즈 모습.

특히 2012년 신차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차량 중 하나인 6세대 신형 3시리즈가 내년 1분기에 출시된다. BMW는 올해 1분기 신형 3시리즈의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휘발유 모델인 320i를 비롯해 디젤엔진을 장착한 318d·316d를 연달아 출시한다. 특히 BMW는 2012년 가을. 기존 대형차량에만 적용했던 액티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3시리즈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2년 1월 콤팩트 로드스터인 3세대 ‘SLK클래스’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마이비(MyB)로 알려진 신형 B클래스와 M클래스 선보인다. 벤츠코리아는 이번에 출시하는 B클래스를 C클래스와 함께 젊은 고객층의 눈길을 끄는 무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벤츠 B클래스, SLK클래스, 아우디 R8, Q3

아우디코리아는 Q5, Q7에 이어 소형 SUV인 Q3를 새해 상반기 출시한다. 또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무서운 성능을 발휘하는 ‘R8 GT 스파이더’와 고성능을 자랑하는 뉴 RS5를 2012년 상반기 선보인다. 이 밖에도 아우디코리아는 벤츠의 ‘AMG’, BMW의 ‘M’처럼 아우디의 고성능 라인업인 신형 S시리즈(S5·S6·S7·S8)를 2012년 하반기 출시한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저변확대를 위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업체는 당연히 폴크스바겐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2011년 ‘폴크스바겐 패밀리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시로코 R라인(2월), 골프 카브리올레(상반기), 신형 파사트(하반기)를 2012년 한국시장에 선보인다. 이밖에 폴크스바겐은 역동적인 성능과 디자인을 심은 티구안 R라인도 2012년 1분기에 출시한다.

폴크스바겐 시로코R라인(위), 골프 카브리올레(아래)

한편 2011년 대지진과 태국홍수, 엔고현상 등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일본 브랜드는 재기를 위한 신차공세를 펼친다.

한국도요타는 새해 1월 18일 전 세계 1400만대 이상이 판매된 캠리의 7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또 이날 7세대 캠리를 바탕으로 L당 23.6km라는 놀라운 연비를 실현한 뉴 캠리 하이브리드도 선보인다. 아울러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승차감, 안전성, 내구성 등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가속력은 물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개선된 신형 GS시리즈(350·450h)를 상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닛산 JX, FX디젤 앞모습, FX디젤 옆모습, 도요타 뉴 캠리

한국닛산은 자사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 살리기에 나선다. 인피니티는 일본차 브랜드 최초로 디젤라인업을 출시한다. 새해 2월 선보이는 SUV ‘FX' 디젤모델’과 7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인 ‘JX’를 아시아 최초로 출시한다.

이 밖에도 크라이슬러지프, 포드 등 미국 브랜드를 비롯해 재규어, 스바루, 푸조 등도 새해 다양한 신차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피아트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며, 첫 번째 차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끄는 ‘500’을 출시한다. 또 푸조를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시트로앵 브랜드를 도입해, 2012년 상반기 DS3 차량을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크라이슬러 고성능 300C SRT8,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지프 그랜드체로키 SRT8, 푸조 5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