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29일(현지시각)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지만 낙찰 금리는 지난번 입찰 때보다 하락했다. 유통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7%를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날 7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입찰했다. 목표로 했던 85억유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날 낙찰된 10년물 금리는 6.98%로 7%에 거의 근접했다. 지난 11일 입찰 때 낙찰 금리인 7.56%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내년 이탈리아의 자금 조달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했다. 3년물 낙찰 금리는 5.62%로 11월 입찰 때의 7.89%보다 크게 낮아졌다.
낙찰 규모는 10년물과 3년물이 각각 25억유로, 나머지 20억유로는 만기가 2021년인 유로본드와 만기 2018년인 변동금리 채권이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193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이탈리아가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특히 917억유로는 2~4월에 몰려있다"고 우려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연례 기자회견을 통해 "입찰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금융 변동성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전날에도 90억유로 규모의 6개월물 단기 국채를 입찰, 응찰률이 1.7배에 달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낙찰 금리도 3.25%로 11월 때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금리는 7%를 넘었다. 이날 유통시장에서 런던시각으로 오후 4시 26분,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전날보다 2bp 오른 7.02%에 거래됐다. 장 중 금리는 7.13%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간의 금리 차이는 7bp 늘어난 518bp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재정불량국의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 위험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도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탈리아 국채 2년물은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전날보다 소폭 하락, 4.96%를 기록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SMP)을 통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