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상 최고치’, ‘삼성전자 100만원’, ‘블랙 먼데이 증시 폭락’….

어울리지 않는 이 기록들은 모두 2011년 신묘년(辛卯年) 한 해 주식 시장에서 쏟아진 기록들이다. 4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시 전성시대를 눈앞에 뒀지만,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증시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외국인이 3년 만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는가 하면 연기금이 ‘큰 손’으로 등장해 주식 시장을 떠받쳤다.

① 황소 등에 올라탄 증시 ‘사상 최고’

지난 5월 2일 코스피 지수는 2228.96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밟아보지 못했던 고지에 올랐다. 장중 기준으로는 4월 29일 2231.47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증시를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것은 유동성(流動性ㆍ자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가 위기를 회복하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 가능성에 대응해 6000억달러의 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제2차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시중에 풀린 자금은 세계 주식시장에 유입됐다. 특히 투자 자금은 고(高)성장을 구가하는 신흥국 증시에 집중됐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2011년 상반기 2200선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 대표주(시가총액 1위 종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