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주식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이 예상됩니다. 상반기에는 경기 방어주와 에너지, 자원개발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최저 1680부터 최고 22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2년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하반기부터는 증시 반등에 대비해 경기 민감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라고도 말했다.
2012년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에너지 업종과 IT 업종, 중공업 업종, 통신 업종, 건설 업종을 꼽았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내년에도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또 "2012년 주식시장의 핵심은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얼마나 높아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늘어난 정부부채에 따른 재정위기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과도하게 낮은 시장의 PER이 얼마나 오를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왜 상저하고(上低下高)인가?
"2012년 상반기에는 이탈리아의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다. 이란의 핵개발 의혹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런던 올림픽과 미국의 대통령선거, 한국의 대통령선거 등의 중요한 이벤트가 연이어 치러지는 만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1분기와 2분기는 혼조, 3분기부터는 상승장을 예상한다."
-그렇다면 상반기에는 눈치를 보다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라는 말인가?
"아니다. 우선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경기 방어주와 유가 상승에 대비해 에너지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 전략을 취하면 된다. 하반기 반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경기 민감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저가매수 전략도 좋다. 하반기에는 올림픽과 대선을 앞둔 기대감으로 반등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경기 방어주에서 민감주로 장바구니를 바꾸길 추천한다."
-투자 유망 업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유망 업종은 에너지, IT, 중공업, 통신, 건설이다. 최근 이머징 마켓펀드들이 비중을 확대하는 IT, 통신 업종이 수급적인 측면에서 유망하다. 특히 IT 업종은 런던 올림픽과 반도체 업종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통신업종은 경기 방어주 성격과 더불어 LTE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 에너지와 중공업(해양 플랜트 중심)은 향후 유가 급등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건설업종은 대선을 앞두고 부양정책 가능성이 크고 리비아 사태 완화로 해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PER이 2012 주식 시장의 핵심이라고 얘기했다. 이유는?
"국내 주요 500대 기업의 2007년 연간 순이익은 73조9000억원이었지만 2011년 예상 순이익은 103조4000어원으로 40%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적용 PER은 2007년 평균 11.7배에서 현재 8.9배로 현저히 낮게 적용받고 있다. 결국 2012년 주식시장 전망의 핵심은 늘어난 정부부채로 인해 과도하게 낮게 적용된 PER이 얼마나 높아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2012년 글로벌 경기는 어떨 것으로 전망하나?
"미국 경제와 더불어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해 그동안의 긴축정책에서 완화정책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수출 감소와 주택 가격 하락, 지방 정부의 부채 확대 등이다. 다행인 것은 중국의 긴축완화가 1분기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이 중앙어음 발행금리를 내리는 등 긴축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 리스크는 올해보다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나?
"2012년 주식시장에서도 유로존 재정위기는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각국의 우려에도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유로존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부족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금처럼 매주 110억 유로 정도의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경우 2012년 1월 중순에는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악재다."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최근 10년간 주요 대북관련 사태에 따른 영향을 분석해보면 북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컸지만, 대부분 단기적인 충격에 그쳤다. 다만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사건은 과거 김일성 사망과 그 외 대북관련 이벤트와 달리 북한 정권의 권력 이양 과정과 맞물려 있어 북한의 권력 승계 구도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이전보다 지정학적 리스크 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입력 2011.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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